롯은 정말 의인이었을까? 성경 속 의인 개념 파헤치기
창세기 18장 강해설교를 통한 질문입니다.
Q. 질문
롯이 의인이 아니었다는 것, 그럼에도 롯이 구원받은 이유도 알겠는데 그렇다면 (창18:23-33)에서 아브라함이 말한 의인과 (벧후2:7-8)에서 의인, (롬1:17)에서 의인을 어떤 의미로 이해해야 할까요?
A. 답변
먼저 ‘의’을 사전적 의미에서 정의해 봅니다.
사전적으로 ‘의’란 윤리,도덕적으로 착한 행실이나 정직한 삶의 규범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의’란 하나님의 의, 하나님이 보시는 옳은 행위를 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의는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과 관계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은 죄를 미워하시고 타락하고 부패한 것을 배척하시는 성품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불의한 개인, 악한 나라를 경고하시고,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하나님은 죄악에서 돌이켜 돌아오는 자를 용서하시지만 끝까지 죄악에 머무는 개인이나 국가는 그 행위에 의한 심판을 받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이 땅에 사는 인간이나 세상 나라, 제도는 어느 것도 결코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롬3: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공의를 이루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십자가에 대속 제물로 내어주셨습니다. 이 사역을 통해 주님의 구원계획을 믿는 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 인정을 받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칭의’입니다. 중요한 것은 ‘칭의’는 의인이 된 것이 아니라, 의롭다고 인정 받은 것 뿐이란 사실입니다. 결코 하나님의 기준에서는 의롭지 않지만, 주님안에서 살며 이 의를 힘입어 성품과 생활이 의로워져 가시길 기대하시는 것입니다. (롬 3:28; 갈 2:17). 그래서 이렇게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인간의 조건이나 능력과는 무관하고,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만이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결과적으로 인간의 ‘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주님안에서 사는자에게 의로움으로써 완성되는 것입니다. 덧붙여 신약에서는 의인을 ‘믿음’으로 의롭게 된자’라고 정의합니다.(롬 1:17).
그런 의미에서 성경적 관점에서의 의인은 “하나님의 은혜로 죄 용서를 받고 하나님과 바른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경건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이 노아, 욥, 다니엘과 같은 사람들이죠.
(창세기 18:23-33)
이 대화는 아브라함의 질문에 대한 주님의 답변입니다. 아브라함은 소돔 성에 소수의 의인이 있다면 하나님의 심판이 유보될 수 있는 지를 질문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생각에 하나님은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망시키지 않는 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시죠. “26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만일 소돔 성읍 가운데에서 의인 오십 명을 찾으면 그들을 위하여 온 지역을 용서하리라”그러나 결과적으로 롯의 가족 외에 악인들은 심판당했습니다. 이것을 볼 때 하나님은 롯을 의인으로 생각하지 않으신 것이 분명합니다. 다만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따라 롯이 의롭게 되길 바라셨던 것 뿐입니다.
(벧후 2:7-8)
같은 의미에서 베드로가 말하는 의인은 앞서 말했던 ‘칭의’와 동일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분명하게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의로운 롯’을 건지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주를 달아서 롯을 ‘의인’으로 칭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괄호에 있는 것입니다. (이는 이 의인이 그들 중에 거하여 날마다 저 불법한 행실을 보고 들음으로 그 의로운 심령이 상함이라) 이 때의 소돔의 상황이 마치 노아의 때와 흡사했던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롯이 ‘당대에 완전한 자’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노아가 처한 현실과 소돔에 직접 들어간 롯의 현실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롯은 노아와 달리, 하나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결국 완전하지 못했다는 결과를 맞이 했습니다.
(롬 1:17)이 결론이 될 수 있습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