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병 Unleavened Bread [성경배경79]

무교병 Unleavened Bread
무교병 Unleavened Bread

무교병 Unleavened Bread [성경배경78]

누룩을 넣지 않고 둥글고 얇게 구운 떡. ‘무교병’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맛차’는 (물을)빼내다, (잔을)들이켜다는 뜻의 동사 ‘마차스’에서 유래됐다. 떡은 보통 지름이 20-50cm에 두께는 1cm되었는데 주로 둥근 철판에 구웠다.

이스라엘 백성은 전통적으로 떡을 구울 때는 누룩(효모)를 넣고 미리 반죽해 놓은 발효된 반죽의 일부를 떼어내어 거기에 새 밀가루를 부은 후 섞어 반죽하였다(이렇게 발효된 반죽을 항시 보관하지 않으면 누룩이 발효되기까지 여러날이 소모되었다). 이와 달리, 무교병은 단순히 밀가루에 물만 붓고 반죽하는 떡인데 이스라엘 백성은 무교절 1주간 동안 무교병만 먹었다. 이는 출애굽 전날 밤 누룩을 발효시킬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누룩을 넣지 않고 무교병을 먹으며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렸던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율법도 이 기간에 무교병을 먹지 않고 누룩넣은 떡(유교병)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어질 것이라 경고하였다. 이는 곧 이스라엘 공동체로부터의 추방을 경고한 것인데, 당시 공동체 사회에서는 죽음과 다름없는 징벌이었다. 그 후 이스라엘 백성은 전통적으로 무교절이면 누룩을 넣지 않은 맛 없는 떡(고난의 떡, 신 16:3)을 먹으며 애굽에서의 절망적이었던 세월을 상기하고 동시에 구원을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이 외에 무교병은 제사장 위임식, 소제나 화목제, 나실인 서원이 끝난 뒤 드린 화목제와 번제 등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제사에 사용되었다. 신약에서는 발효성이 강한 누룩을 ‘죄'(부패)의 상징을 보았다. 따라서 누룩을 제거하는 것은 성별행위로 인식되었다.

이러한 종교적 목적 외에도 무교병은 예기치 않은 손님의 방문을 받았을 때 제공되기도 했다. 소돔으로 이주한 롯은 소돔을 멸망시키려고 찾아온 나그네의 갑작스런 방문에 무교병을 제공했다. 또 블레셋과의 일전을 앞두고 사울 왕과 신하들의 방문을 받은 엔돌의 접신녀도 살진 송아지와 무교병으로 이들을 대접하였다.

출처 : 성경문화배경사전 (생명의 말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