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8장 14-25절 강해 [하루말씀]

예루살렘에 남아있던 사도들은 빌립을 통해서 사마리아도 복음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사마리아로 보냅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예루살렘교회의 지도자의 대변인으로써 사도행전에 자주 등장합니다.¹3:1, 3-4, 11; 4:13, 19 하지만 요한은 이 장면을 끝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예루살렘교회가 사마리아에 사도들을 파송한 이유는 유대인과 사마리아인들 사이에는 역사적으로 감정의 골이 깊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많은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에 한번도 제대로된 복음이 전해진 적이 없기 때문에 종교적으로 열등하다고 생각했습니다.²현대성서주석, 사도행전, 113.  예수를 비난 한 자들이 예수님을 “사마리아 사람”이라고 부른 이유도 이와 같다.(요 8:48, 4:9) 그런 의미에서 사마리아와 예루살렘교회 사이에 갈등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헬라파 유대인인 빌립의 의해서 새로운 지역으로 복음이 전파되었지만 히브리파 유대인인 베드로와 요한이 빌립의 사역을 격려하는 것이 복음전파에 하나되는 초대교회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마리아인들은 빌립을 통해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성령을 내리시지 않습니다. (16) 사마리아인들은 빌립이 전하는 복음을 믿었고(12),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고(14) 모두 회심하여 세례를 받았기 때문에(12, 16) 그들의 믿음이 결코 약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성령세례는 받지 못했습니다.(15)

주님께 성령을 받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유대인과 사마리아와 구분하셨던 이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 유대인과 사마리아를 다시 하나되는 기적을 일으키시기 위함입니다. 이런 이유로 사도들이 베드로와 요한을 보낸 이유는 15절, 그들이 내려가서 그들을 위하여 성령 받기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입니다.

사마리아는 마술사 시몬을 보더라도 그들의 신앙이 어떠한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크게 오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시몬이 행하는 민간요법을 통해서 효력이 일어났던 일로 사람들을 현혹 시키면서 자신을 큰 자라고 부풀려온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빌립이 복음을 전파할 때 일어나는 “표적과 큰 능력”(13)을 보고 시몬이 빌립에게 세례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시몬이 하나님의 역사 앞에 무릎 꿀림과 같이 하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을 통해서 성령을 받기 원하는 모든 자들에게 안수하자 그들이 성령을 받게 하셨습니다. 이로써 하나님께서 버리신 사마리아도 주님앞에 돌이키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은혜와 기쁨을 가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시몬이 안수함으로 성령받는 것을 돈을 주고 매매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19절,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말합니다. 마술사 시몬이 성령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마술로 본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가 했던 마술이 어떤 것이었는 지를 짐작하게 해줍니다.

그러나 성령은 사람이 매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20절 말씀과 같이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의 선물’은 ‘성령’과 같은 말입니다. 그러므로 베드로가 시몬을 저주합니다.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그러면서 “이 도에는 네가 관계도 없고 분깃 될 것도 없느니라”(20)고 말합니다. 이 말은 사도들의 사역에 참여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구원의 약속에도 배재가 될 것이라는 선언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시몬이 할 수 있는 것은 ‘회개’뿐입니다. (22)

22절, “그러므로 너의 이 악함을 회개하고 주께 기도하라 혹 마음에 품은 것을 사하여 주시리라 23절, ”내가 보니 너는 악독이 가득하여 불의에 매인 바 되었도다” 시몬은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아니라 바로 사탄의 권세에 매인자였습니다.

그러자 시몬이 자신에게 선포된 저주를 듣고 지금 이 말이 자신에게 하나도 임하지 않게 해달라 말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회개가 아닙니다. 그저 저주를 모면하고 싶어하는 말일 뿐입니다. 과거 바로도 모세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구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거 완악한 마음을 버리지 않았던 것 같이 시몬도 그런 마음으로 있는 것 뿐입니다.

두 사도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마리아인의 여러 마을에서 복음을 전합니다.

특별히 두 사도 가운데 요한은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인의 마을을 태우도록 불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누가복음 9:54)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이를 보고 이르되 주여 우리가 불을 명하여 하늘로부터 내려 저들을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 이랬던 요한이 사마리아에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시몬에게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라고 저주했습니다. 하나님의 귀한 영적선물을 값싼 물건처럼 대하며 자기의 유익을 위해 쓰려고 하면 결국 망할 것입니다.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하나님의 선물조차 바르게 받을 수 없습니다. 겉은 얼마든지 신자처럼 꾸미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겠지만 하나님이 보시는 옳은 믿음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진짜 믿음을 가진 자로써 살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하며 함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