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신을 벗는 것에 대한 의미 [성경배경85]

성경에서 신을 벗는 것에 대한 의미 [성경배경85]

고대 히브리 사회에서 신을 벗고 맨발로 다니는 것은 자신이 가난한 형편이나 낮은 신분을 나타내는 것이었으며, 심판 모욕(수치)과 슬픔을 표현한 것이기도 했다. 다윗은 아들 압살롬이 반역하여 급히 도피하면서 예루살렘을 떠나 맨발로 울면서 감람산에 올라간 일이 있었다. 선지자 이사야는 애굽인들이 당할 수치를 경고하면서 그들이 맨발로 다니게 될 것을 예언한 바 있다. 또 선지자 에스겔은 슬픔을 멈추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에 “발에 신을 신으라.”는 권고를 들었다.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자신이 신고 있던 신을 벗어서 무엇을 증명하는 관례가 있었다. 즉 땅에 대한 소유권 포기 혹은 양도의 뜻을 나타내는 상징적 행위로서 신을 벗었다. 따라서 토지 매매 계약에서 신을 벗어 상대방에게 주는 것은 곧 소유권 이전을 의미했다. 특별히 근친의 토지를 다시 사들여야 하는 등 고엘의 의무를 포기하려는 자는 자신의 신을 벗어서 대신 기업을 무르려는 사람에게 주었다. 이 때 땅을 구입하는 사람은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시로 산 땅을 직접 자신의 발로 밟음으로서(한시간, 하루, 한주간, 한달동안 발로 다닐 수 있는 거리의 땅 위를 걸어서 그 땅을 구입했기에 신발은 그 땅을 대신하는 권리의 증표가 됨) 자신의 소유임을 공증하는 의식을 행하기도 했다(신 25:9; 왕성 21:16).

이외에도 형이 자식 없이 죽었을 경우 형수에게 자식을 낳게 해주는 의무, 곧 계대 결혼의 의무를 포기한 사람에게 그의 신발을 벗기고 침을 뱉음으로써 의무를 포기한 데 따른 수치와 멸시를 감수하도록 했다(신 25:5-10). 따라서 ‘신 벗기운 자의 집'(신 25:10)이란 표현은, 자신의 의무를 온전히 수행하지 않은 자의 집, 곧 지극히 불성실하고 불명예스러운 자의 집이라는 의미로서 그 가문에서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치욕스런 명칭이 된다.

출처 : 성경배경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