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무두장이 tanner [성경배경88]

무두장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뷔르슈스’는 ‘짐승의 가죽’을 뜻하는 ‘뷔르샤’에서 유래한 말로 무두질을 하여 갖가지 가죽 제품을 만드는 사람 곧 제혁업자를 말한다. 개역한글판 성경에서는 ‘피장’이라 묘사했다. 무두장이가 만들어내는 가죽 제품은 주로 신발, 각종 생활 용기나 도구, 천막, 무기 등이었으며 때로 고급 기록지인 양피지를 만들기도 했다.

한편, ‘무두질’은 짐승의 가죽을 벗기고 가죽에 붙은 지방을 흝어 내어 가죽을 부드럽게 하는 일을 말한다. 이 때 특정 수액이나 식물의 즙 또는 석회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세척 과정에서 많은 물이 필요했다.

또한 무두질 과정에서 가죽염색도 곁들이는 경우가 있는데(출 25:5), 이로 인해 심한 악취를 발생시키고 주변 환경을 훼손하곤 했다. 이와 더불어 무두장이는 항상 죽은 동물의 신체를 접촉하여 일하기 때문에 유대 사회에서 불결한(부정한) 직업으로 간주되어 거기에 종사하는 자들을 ‘죄인들’로 부르기도 했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무두장이는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 출입이 금지되었다고도 하며 이를 반영하듯 한 랍비는 “세상이 무두장이가 없이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무두장이 그에게는 화로다”는 말까지 할 정도였다.

사도 베드로가 욥바에서 머물고 있던 집의 주인인 시몬도 무두장이었다(행 9:43). 베드로는 그 집의 옥상에서 기도하던 중 환상을 보고 복음안에서는 이방인과 유대인의 차이가 없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출처 : 성경문화배경사전, 생명의 말씀사, 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