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모세를 변호하신 날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를 비방하며 하나님의 공평하심을 의심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온 집에 충성한 종으로 친히 변호하시며, 그와 맺으신 관계의 깊이를 선포하십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를 존중하고, 서로를 위해 중보하는 교회의 참된 모습을 우리에게 도전합니다.
[성경말씀]
민 12:4-9(개역개정)
4 여호와께서 갑자기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에게 이르시되 너희 세 사람은 회막으로 나아오라 하시니 그 세 사람이 나아가매 5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로부터 강림하사 장막 문에 서시고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시는지라 그 두 사람이 나아가매 6 이르시되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7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 8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9 여호와께서 그들을 향하여 진노하시고 떠나시매
[하루말씀]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입술에서 나오는 모든 말을 들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특별히 내 중심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고 남을 높여주며 남을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그 선한 마음을 보시고 우리에게 은혜와 복을 내려주신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모세의 형제인 미리암과 아론도 하나님께 쓰임 받는 자들이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영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던 사람들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주님이 하시는 일에 모세의 형제들에게 은사를 주시고, 그들을 주님의 일에 사용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게 됩니다. 1절에 보면 모세가 구스 여자를 아내로 취하였다는 동기가 제시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방 여자를 아내로 취한 것이 걱정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이 아닌 모세 스스로 취한 것에 대한 시기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2절에서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라고 하며 모세를 대적하였습니다. 이들의 비난 속에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여기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마치 하나님께 이 문제의 책임을 묻는 듯한 태도이며, 하나님을 편파적이고 불평등한 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내 하나님은 나에게 주시지 않는데 왜 너의 하나님은 너에게 주시냐”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말입니다. 하나님은 주님의 합당한 뜻에 맞는 역사를 일으키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이 일으키시는 역사에 우리가 함부로 개입할 수 없으며, 내 중심으로 주님의 뜻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온유함으로 비방에 응답하신 모세
하나님께서 미리암과 아론의 말을 들으시고 모세를 이렇게 표현하십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모세가 구스 여인과 결혼한 것은 하나님께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구스 여인은 이방인이기는 하였지만 하나님을 전적으로 섬기는 여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형제들의 비방에 반응하지 않았고, 오히려 온유함으로 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1골로새서 3:12-14, 개역개정
하나님께서 갑자기 세 사람을 부르심
그리고 하나님께서 갑자기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에게 “너희 세 사람은 회막으로 나아오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갑자기’라고 표현하신 것은, 하나님의 심판이 예기치 않게 임할 것을 예견하게 합니다.
세 사람이 주님의 말씀에 따라 회막에 나아가니, 5절에서 하나님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로부터 강림하셔서 장막 문에 서셨습니다. 이 표현은 문학적 기법이 담겨 있어, 마치 하나님께서 성육신하신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앞선 출애굽기 33장 9-10절의 모습과 동일한 것입니다.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때에 구름 기둥이 내려 회막 문에 서며 여호와께서 모세와 말씀하시니 모든 백성이 회막 문에 구름 기둥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다 일어나 각기 장막 문에 서서 예배하며”2출애굽기 33:9-10, 개역개정
다시 말해, 모세의 형제들은 주님의 장막에 서 계신 구름 기둥 앞에 서게 된 것입니다. 이곳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미리암을 따로 부르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
모세와 다른 선지자들의 구별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다른 형제들을 명확히 구별하셨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대언하는 지도자이지만, 아론과 미리암을 포함한 백성 가운데의 지도자들은 모세의 말을 전하는 선지자들일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직접 명령하시지만, 미리암과 아론이 지금까지 경험한 말씀은 모세의 말을 믿도록 행동하게 하시는 시청각 자료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꿈과 환상으로 말씀하신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어떤 비유나 계시를 주시고 그것을 해석하게 하신 적도 없습니다. 게다가 모세는 하나님의 형상을 직접 뵌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불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과 이처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자를 비방하는 것은, 곧 하나님이 계시지 않음을 비방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교회의 질서와 성도의 중보
목회자는 성도들을 위해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하나님과 긴밀한 관계 가운데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성도가 할 일은 어떤 목회자라도 비방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도가 할 일은 하나님의 말씀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목회자의 영육의 강건함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의 질서이며, 하나님이 구별해 놓으신 백성의 모습입니다. 오늘 우리가 서로 중보함으로 인하여 교회의 참된 모습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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