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놈의 골짜기 48
힌놈의 골짜기, 게헨나(Gehenna)
힌놈은 ‘애곡’을 의미하며 게-힌놈(애곡의 골짜기, 느 11:30), 힌놈의 골짜기는 헬라어로 ‘게엔나’이다. 구약성경에서 이 단어는 11회 나온다.
힌놈의 골짜기는 원래 예루살렘의 남동부로 뻗어 있는 히브리어 지명 와디에르 라바비(Wadier-Rababi)인 힌놈의 아들(또는 아들들)의 골짜기를 의미했다(수 15:8; 대하 33:6).
이 골짜기에서 아이가 제물로 바쳐졌다(왕하 16:3; 왕하 21:6). 이 골짜기는 황소의 형상을 한 우상 몰록(Moloch)의 불로 이글거리는 팔에 던져진 어린 아이의 울음 소리에서 그렇게 불리워졌다.
유대인들은 이러한 가공스런 희생 제사가 요시야 왕에 의해 폐지된 이후 이곳을 혐오하여(왕하 23:10), 이곳을 모든 종류의 쓰레기 뿐만 아니라 심지어 죽은 동물과 처형되었으나 매장되지 아니한 범죄자들의 시체로 더럽혔다. 그런데 죽은 시체를 태우는데는 불이 사용되었으니 이는 그 공기가 부패물에 의해 오염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그곳은 게엔나 투 퓌로스(불의 게헨나)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 설명적 속격 ‘투 퓌로스’에 대한 이러한 일반적인 해석은 시 27:13에 대한 Rabbi David Kimchi(A.D. 1200)의 해석에서 발견된다. 어떤 사람은 이 속격이 정화하는 불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몰록의 불을 가리킨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은 이것을 형벌에 대한 천연의 상징으로 간주한다(참조: 레 10:2; 민 16:35 등). 렘 7:32; 렘 19:6 이하에 따르면 이 골짜기는 하나님의 심판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유대 묵시 문헌은 최종 심판 후에는 이 골짜기가 불타는 지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최후 심판의 지옥과 동일시되게 되었다(에디오피아어 에녹서 90:26 이하; 27:1 이하; 54:1 이하; 56:3 이하). 따라서 힌놈의 골짜기는 단지 처벌 장소가 되었으며 음부(하데스)에 일치하는 개념들을 끌어 모았다. 이리하여 게 힌놈/게엔나는 최후 심판이 있을 때까지 처벌의 일시적인 장소가 되었다.
「참고-A.D.1세기 말경이나 2세기 초에 불타는 연옥에 대한 교리가 랍비들 중에서 생겨났다. 공적과 죄과가 똑같이 균형을 이루는 경우의 모든 사람들은 게 힌놈/게엔나로 간다. 거기에서 그들은 죄를 정결하게 씻게 되며, 그들이 참회하면 낙원(paradise)을 상속받는다.
여기서 최후의 심판이 있은 후 시간상으로 한정된 종말론적 게 힌놈 심판(eschatological Gehinnom Judgment)이 있다는 개념이 나타난다(SB Ⅳ 1022-1118).」
게엔나는 신약성경에서 12회 나오며, 약 3:6을 제외하면 공관복음에만 사용되었다.
- 게엔나는 선재하는 실체이다: “또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영한 불에 들어가라”(마 25:41).
- 게엔나는 일반 부활 이후에 불타는 심연이다: “만일 네 손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찍어버리라 불구자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을 가지고 지옥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으니라”
(막 9:43; 참조: 마 13:42; 마 13:50). - 게엔나는 최종적 심판 후의 종말론적 처벌 장소, 영원한 형벌의 장소이다.
① 마 5:22,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지옥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경멸하는 말도 삼가해야 한다.
② 마 23:33,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 게엔나의 위협은 죄의 심각성을 보여 주고 하나님의 진노를 두려워하도록 양심을 일깨우기 위해 사용되었다(참조: 마 10:28). - 게엔나는 최종 심판이 있기 전에 사자의 영혼들이 거주하는 음부와 구별된다.
① 후자는 일시적인 곳이고 전자는 최종적인 곳이다(막 9:43; 막 9:48).
② 후자는 영혼 만이 거하는 곳이며, 전자는 다시 결합된 몸과 영혼이 거하는 곳이다(막 9:43 이하; 마 10:28). - 사악한 자들은 게엔나의 자식들이다: “화 있을찐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교인 하나를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도다”(마 23:15).
- 하나님은 죄인을 죽인 후에 지옥에 던져 넣는 권세를 가진다(눅 12:5).
- 사람은 지옥을 면하기 위해 죄에 대해 싸우는데 있어서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지나치지 않다(마 5:29; 마 5:30; 눅 18:9).
출처 : H.Bietenhard; J. Jeremi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