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나무 의미 54
열대 지방이나 아열대 지방에 많은 야자과의 상록 교목. ‘대추야자’를 말한다. 나무의 모양은 야자수를 닮았는데 열매는 우리나라의 대추와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대추야자는 키가 3~7m정도이고, 줄기는 가늘고 길며, 잎은 2-3m나 된다. 한 송이가 대략 50cm크기인데 각 송이 마다 수많은 열매가 맺힌다. 열매가 결실 하려면 적어도 40년 이상의 세월이 걸리지만 한 번 열매를 맺기 시작하면 거의 150-200년이상 계속해서 열매를 맺는다. 뿌리는 30m나 깊게 뻗어 물이 귀한 광야에서도 잘 자란다.
종려나무(palm tree)
종려나무는 지중해 연안이나 요단 유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주산지는 페니키아(베니게)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성지에서 여리고는 ‘종려나무 성읍’으로 불릴 정도로 종려나무로 유명하다(신 34:3). 또한 사해 연안의 쿰란 동굴에서도 불에 탄 종려나무 토막들이 발견되었다. 종려나무는 구약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생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행진 도중 시내 반도에서 종려나무 70주가 있는 엘림 성을 발견하고 쉼을 얻었고, 아카바만에 인접한 엘랏(종려나무숲) 성을 경유지로 삼았다. 여자 사사 드보라는 종려나무 아래 거처를 마련하고 이스라엘을 다스리며 가나안 왕 야빈과의 전투를 지휘하였다. 또 이스라엘 백성들은 초막절 때 시내버들과 종려나무 가지로 초막을 짓고 가지를 흔들며 축제를 즐겼다.
종려나무는 키가 크고 열매를 많이 맺는 특징때문에 종종 ‘의인의 번영’, ‘신부의 우아함’ 등을 상징하였다. 이런 이유로 솔로몬 성전과 에스겔 성전의 성물들에는 종려나무가 부조로 새겨지기도 했다.
주전 167년 기슬르 월 25일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수리아를 물리치고 성전을 회복한 것을 기념하여(수전절) 종려 가지를 흔들며 기쁨을 나누었다. 이런 전통은 신약시대에도 이어져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할 때 종려 가지를 흔들며 환영하였다(요 12:13). 이 사건은 훗날 ‘종려주일’ (Palm Sunday)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오늘날도 유대인들은 초막절에 이런 풍습을 이어가고 있다. 사도 요한은 환상 중에 승리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천국에서 흰 옷을 입고 종려 가지를 흔들며 기뻐하는 모습을 목격하였다(계 7:9).
한편 종려나무는 히브리어로 ‘타마르’인데, 유대의 인명이나 지명에는 ‘다말’이란 명칭이 자주 사용되었다(창 38:6). 이외에도 종려나무는 화폐에도 등장하는데, 제1차 유대전쟁(A.D.66-77년경) 당시 반 세겔 속에, 로마 황제 베스파시아누스(Titus Flavius Vespasianus, A.D.69-70년)가 유대를 정복한 기념을 발행한 청동 화폐 속에서도 볼 수 있다. 오늘날 이스라엘 공화국의 화폐에도 종려나무가 생겨져 있다.
출처 : 성경문화배경사전 (생명의 말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