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배경62] 합환채 (mandrake)
이 식물의 실체는 정확지 않으나 보통 가지과에 속한 연가자(mandrake)로 본다. 학명은 ‘만드라고라 오피키나룸'(Mandragora officinarum)이다.
지중해 연안에 널리 자생하는 다년생 초본이다. 심은 뒤 3년이 지나야 꽃이 피고 10여년 간 열매를 맺는다. 팔레스탄인에서는 3월에 보라색 꽃이 피며, 5월에 작은 살구색 열매가 맺힌다. 열매는 달콤하고 향기로우며 먹기 좋다. 갈라진 뿌리는 우리나라의 인삼처럼 사람의 두 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 옛날부터 정력제(최음제), 임신 촉진제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서도 ‘사랑의 식물(묘약)’이란 뜻의 ‘두다임’으로 불렸다. 영어 성경에서도 ‘사랑의 사과'(love apple)로 번역되었다.
한글성경에서는 ‘합환채’로 번역했는데 ‘합환’이란 ‘기쁨을 함께하다’는 뜻으로 남녀가 한 이불에서 즐기는 것을 말하며 ‘채’는 ‘채소’를 가리킨다 .결국 합환채란 남녀의 성생활에 동춤을 주는 식물을 의미하는데, 히브리어를 잘 반영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합환채의 성적인 효력을 맹신하여 ‘투파 엘마자닌'(Tuffah el-Majanin, 악마의 사과)이라 부른다.
야곱의 장자 르우벤은 들판에서 우연히 합환채를 발견하고 그의 어머니 레아에게 주었는데, 동생 라헬은 남편 야곱을 언니와 합방하도록 양보하는 대신 합환채를 요구하였다. 또 아가서에서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 사이에 사랑의 깊이를 더해 주는 식물로 소개되었다.
의학적으로는 진정제와 최음제 성분이 소량 함유되어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출처 : 성경문화배경사전 (생명의말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