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배경67] 금식 (the fast)

[성경배경67] 금식 (the fast)
[성경배경67] 금식 (the fast)

[성경배경67] 금식 (the fast)

금식이란 신앙적 목적으로 음식을 삼가는 일을 말한다.

원래는 하나님을 향한 간절함으로 식사 등 육체적 욕망을 잊고 기도에 몰두하는 것을 가리킨다. 결국 금식이란 철저하게 회개하며 겸손하게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데 목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금식을 구제와 더불어 중요한 종교적 행위 가운데 하나로 간주하였다.

성경에서도 금식에 관한 기록들이 자주 나타난다.

1. 자발적인 금식

①  모세는 시내 산에서 40일간 금식하며 거룩하신 하나님과 교제하였다(출 34:28).

② 사무엘이 지도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미스바에서 금식하며 회개하였다(삼상 7:6).

③ 다윗은 아들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금식하며 하나님께 애원하였다(삼하 12:16).

④  이스라엘 백성은 전사한 사울을 애도하며 7일간 금식하였다(삼상 31:13).

에스더나 요나 선지자 당시 니느웨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국가나 민족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금식한 사례도 있다(에 4:16; 욘3:4-9).

2. 의무적(공식적) 금식

율법은 1년에 한 차례 대속죄일’ (종교력 7월 10일)에 이스라엘 모든 백성이 죄를 회개하며 금식 하도록 규정하였다(레 16:29-34, 성경에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로 표현되어 있다). 이 날은 이스라엘 민족과 지도자, 백성, 제사장 등 지위 고하를 막론한 모든 이스라엘 사람, 또 희생 제사의 피로 더렵혀진 성전 성물을 위해 속죄하는 국가적 속죄일이었다. 대제사장은 1년에 한 차례 오직 이 날에만 희생 제물의 피를 가지고 성전 내 가장 은밀한 곳인 지성소에 출입하는 것이 허용되었다(레 23:27; 25:9).

3. 계절 금식

그 후 포로기를 거치면서 이스라엘 백성은 국가적으로 1년에 네 차례 금식일을 지켰다(슥 7:35; 8:19). 이 네 번의 금식일은 망국의 아픔을 회상하며 회개하는 자성의 날이었으며 계절 금식으로 지켰다.

① 4월 금식 – 예루살렘 함락일인 유대력 4월 9일(담무스 월, 태양력 6~7월)에 하는 금식(렘 39:2; 52:6).1예루살렘 성벽이 적군에 의해 뚫린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

② 5월 금식 – 예루살렘 성전이 바벨론에 의해 파괴된 유대력 5월 7일(아브 월, 태양력 7-8월)에 하는 금식(왕하 25:8).

③ 7월 금식 – 유다 총독 그다리가 살해된 날을 애도하는 유대력 7월 2일(시드기야왕 11년, 디스리 월, 태양력 9~10월)에 하는 금식(렘41:1). 그다라는 예루살렘 멸망 후 느부갓네살이 세운 유다 총독이었다.

④ 10월 금식 – 느부갓네살에 의해예루살렘 포위가 개시된 날로서, 유대력 10월 10일(시드기야왕 9년, 데벳 월, 태양력 12-1월에 하는 금식(왕하 25:1).

이런 금식은 후대로 오면서 점점 금식 그 자체가 덕을 쌓는 신앙 행위로 인식되어 의례화, 형식화되었다. 2이런 사실은 외경 토비트 12장 8절이나 위경 르우벤 언약 1장 10절, 시므온 언약 3장 4절 등에 잘 나타난다.

금식할 때는 옷을 찢든지(욜2:13), 재를 뒤집어 쓰든지, 가슴을 치든지, 머리에 기름을 바르지 않고 갈대 같이 숙이며 슬픈 얼굴을 하는 등의 형식이 동반되었고(사 58:5), 이것이 금식하는 사람의 증표처럼 굳어지게 되었다.

 

4. 신약의 금식

신약 시대로 오면서 바리새인들은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과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금식을 하였다(눅 18:12). 이때 목요일은 모세가 시내 산에 율법을 받으러 올라간 날을, 월요일은 율법을 받고 하산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게다가 경건하다고 자칭하는 바리새인들 중에는 건기(乾期)에도 물조차 마시지 않는 자들이 많았는데 이는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금식 행위를 꾸짖으셨고, 또 기도는 은밀한 가운데 골방에서 하라고 가르치셨다(마 6:16-18).

예수님의 제자들이나 사도바울이나 초대교회 성도도 금식을 했다.

특히, 안디옥 교회가 바나바와 바울을 선교사로 파송할 때(행 13:2-3), 교회를 세우고 장로들을 임직 할 때(행 14:23) 금식했다는 기록이 있다. 3속사도 문헌인 12사도 교훈집 디다케(Didache) 8장 1절에는 월요일과 목요일이 아닌 제4일(수요일)과 금요일에 금식하라는 가르침이 있는데 위선자(바리새인)와 같이 금식하지 말라는 권면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금식은 주님이나 사도들이 모범을 보인 신앙 행위로서 기도 생활에 힘을 믿음 생활에 깊이를 더해주는 훌륭한 신앙 덕목이다.

그렇지만 금식을 자랑거리나 신앙의 공로를 쌓는 수단으로 삼으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출처 : 성경문화배경사전 (생명의 말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