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을 밟는 승전 의식 28
적장을 밟는 승전 의식 28
고대 근동에서는 정복자가 피정복국의 왕이나 장군, 때론 포로 된 군사들을 발아래 두고 밟는 승전 의식을 거행하는 경우가 있었다(왕상 5:3). 또 정복한 땅을 발로 밟음으로써 정복자가 자신의 수하에 완전하게 들어왔음을 대내외에 선포하기도 했다.
적의 지휘관을 발로 밟는 승전 의식
고대 세계에서는 전쟁에서 승리한 나라의 왕이 패배한 왕(장수)의 머리나 목을 발등상으로 삼음으로써 승리를 자축하는 풍습이 있었다(수 10:24). 실제로 앗수르 왕 살만에셀 3세의 기념비에는 북이스라엘 왕 예후가 왕의 발아래 엎드려 땅에 입을 맞추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고 앗수르 왕 투쿨티 나누르타 1세(Tukulti-Ninurta I, B.C. 13세기)의 무덤벽화에는 앗수르 왕이 정복한 여러 나라 왕들의 목을 발로 밟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B.C. 15세기경 애굽의 투트모스 무덤벽화에는 투트모스가 어머니로 보이는 여자의 무릎에 앉아 있고, 그 아래 단(발등상)에는 적군 포로들이 갇힌 채 겹겹이 쌓여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애굽에서는 주전 3,000년 경부터 전쟁이 끝나면 지휘관이 말을 타고 적의 시체를 밟고 행진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런 전통은 수메르와 앗수르, 바벨론 등에서도 주전 1000년 경까지 행해졌다.
성경에서는 발바닥과 관련된 상징적 표현들도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예를 들면 “발바닥 밑에 재”(말 4:3)는 처참한 물락을,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정복하여 차지한 땅을(신 11:24; 수 1:3), “발바닥을 쉴 곳”(신 28:65)은 쉴만한 안식처를 의미한다.
출처 : 성경문화배경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