놋뱀 느후스단의 의미
놋뱀, 느후스단의 의미 (왕하 18장 4절)
놋뱀은 히브리어로 네후쉬탄(느후스단)이라 부르며, 모세가 광야에서 뱀에 물린 자들을 위해 만든 놋뱀(민 21:1-9)으로 왕국 시대에는 우상시되었다(왕하 18장 4절). 하나님은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의 더위와 험한 여정, 특히 음식문제로 불평할 때 불뱀을 보내시어 그들을 징벌하셨다.
열왕기하 18장 4절에서 찾은 놋뱀 느후스단의 의미
이스라엘 사람들이 히스기야의 때까지 느후스탄이라고 불리던 구리뱀에게 제물을 살라 바치고 있었다. 느후스탄은 놋조각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원문에서 본문이 히스기야가 ‘모세가 만들었던 놋뱀’에 대하여 취한 행동이 기록된 다음 부분인 본절 마지막에 기록되었다는 점에서 볼 때 이는 놋뱀이 파괴된 이후의 상황이었다고 추정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이러한 입장은 느후스단이란 명칭이 복합적 의미로 전달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설득력을 가진다.
즉, 느후스단으로 음역 한 ‘네후쉬탄’은 ‘뱀’이라는 뜻의 명사 ‘나하쉬’와 ‘놋’이라는 뜻의 명사 ‘네호쉐트’를 연상시키는 이름이기도 하다. 따라서 놋조각에 불과한 것이란 의미 이외에 구체적으로 그것이 어떤 것인지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아세라로 추적되는 얼굴을 두 마리의 뱀이 측면에서 감싸고 있는 문양이 새겨진 제의용 등잔이 팔레스틴 후기 청동기 층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를 통해 당시 아세라 숭배와 혼합된 뱀 숭배 사상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고고학적 유물로 기억하는 순수한 신앙으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이방 우상 종교와 혼합되어 변질되었음을 알 수 있다. 히스기야는 남유다 백성들이 모세가 만든 놋뱀이라 부르며 섬겼던 그것이 단순히 뱀 모양의 놋쇠 조각에 불과하다는 사실과 더 나아가 이는 제의적으로 더러운 우상에 지나지 않음을 백성들에게 알려주며 이 놋뱀 조각을 경멸하기 위해 이러한 명칭을 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관습은 이스라엘 뿐 아니라 주변 메소포타미아나 후대 헬라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헬라에서는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가 뱀이 감긴 장대를 쥐고 있다. 오늘날도 구급차에 이런 형상이 새겨져 있다) 실제로 니느웨에서는 장대에 달린 뱀이 새겨진 놋대접이 발굴되기도 했다.
훗날 예수님은 한밤중에 진리를 배우기 위해 찾아온 니고데모에게 장대에 달린 놋뱀을 예로 들어 영생의 진리를 가르치셨다. 즉, 뱀에 장대에 높이 들린 것과 같이 예수님 자신도 십자가에 높이 달려 죽게 되지만 이 십자가를 바라보는 자는 구원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셨다(요 3:14-15).
출처 : 옥스포드(왕하18장), 성경문화배경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