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9장 1-9절 강해 [하루말씀]

[성경말씀]

1 사울이 주의 제자들에 대하여 여전히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여 대제사장에게 가서 2 다메섹 여러 회당에 가져갈 공문을 청하니 이는 만일 그 도를 따르는 사람을 만나면 남녀를 막론하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잡아오려 함이라 3 사울이 길을 가다가 다메섹에 가까이 이르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빛이 그를 둘러 비추는지라 4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가 있어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

5 대답하되 주여 누구시니이까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6 너는 일어나 시내로 들어가라 네가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 하시니 7 같이 가던 사람들은 소리만 듣고 아무도 보지 못하여 말을 못하고 서 있더라 8 사울이 땅에서 일어나 눈은 떴으나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사람의 손에 끌려 다메섹으로 들어가서 9 사흘 동안 보지 못하고 먹지도 마시지도 아니하니라

[하루말씀]

사울은 아주 적극적으로 교회를 핍박하던 사람입니다.

특히 사울은 스데반이 순교하는 자리에서 그를 죽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7:58) 스데반의 순교 이후에는 예루살렘에 도피해 있는 성도들을 찾아내서 교회를 잔멸하던 핍박자였습니다. (8:3) 9장에 와서도 사울의 모습은 여전히 위협과 살기가 등등한¹사람으로 비춰집니다.

사울은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가서 합법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을 잡아올 수 있는 공문을 요청했습니다. 산헤드린 공회의 권한은 유대지역안에서만 효력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대제사장은 공문을 내어줌으로써 다메섹에 있는 유대인 회당들이 사울에게 협조하도록 했습니다.

사울은 이 공문을 통해서 2절에 ‘도를 따르는 사람’들과 1절에 ‘주의 제자들’을 결박하여 잡아 오려고 했습니다. 특히 누가가 표현하고 있는 이 ‘도’는 사도행전만의 독특한 용어입니다.²

구약에서는 ‘길’이라는 단어가 상징적 의미로 삶의 방식을 가리켰다면 누가는 초대교회 성도들의 독특한 삶의 방식을 가리켜 ‘도를 따르는 자들’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마도 (요 14:6)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고 선포하신 이 말씀을 기억하면서 불렀을 것입니다.

3절부터는 사울에게 일어난 다메섹 계시 사건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도행전에는 세 번에 걸쳐 사울의 다매섹 계시 사건이 소개되는데 22장과 26장은 사울이 직접 자신을 설명하는 내용이고 오늘 9장은 누가가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3절에 보니, 사울이 다메섹에 가까이 갔을 때 갑자기 하늘로부터 빛이 그를 둘러 비췄습니다. ‘빛’은 구약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며³‘빛 가운데 나는 소리’는 하나님이 현현하실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⁴

예수님은 사울을 두 번 연속해서 부르셨습니다. “사울아 사울아”(4) 사울이 교회를 박해하는 것을 가리켜 예수님은 자신을 박해하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교회와 자신을 동일시하셨습니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이 부르시면 보통 “내가 여기 있나이다”라고 반응했지만 사울은 5절에 “주여 누구시니이까?”라고 반문합니다. 유대인들에게 “주”는 하나님을 지칭하기 때문에 사울이 의식을 가지고 하나님께 묻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고 소개하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6절, “너는 일어나 시내로 들어가라 네가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 그런데 이러한 상황을 사울이 함께 있던 사람들도 소리를 듣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음을 증언합니다.

누가는 사울과 동행자들을 구별합니다.

사울은 주님의 말씀을 받을 때 엎드러져 있었지만 (4) 그들은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울은 빛을 보고 들었지만 그들은 듣기만 했을 뿐입니다. 특히 누가가 표현하고 있는 ‘보는 것’은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이해하거나 어떤 사건을 깨닫는 다는 의미로 쓰여집니다.⁵따라서 아무것도 보지 못한 자들은 사울이 경험하고 있는 이 사건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으며 하나님의 임재 사건임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8절에 보니, 사울이 땅에서 일어나 눈은 떴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손에 이끌려 다메섹으로 갔습니다. 사사기의 삼손처럼 육적으로 무능력한 상태가 된 것입니다.(삿 16:21)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태를 만드신 이유는 하나님의 계획에 반대하고 저항한 결과입니다. 빛을 보지 못하게 하신 이유는 영적 죽음을 경험하게 하시는 이유이지만 반대로 하나님만 생각하도록 만드신 환경입니다.

사울은 사흘 동안 먹지도 못했고 마시지도 못했습니다. 계속 먹고 마사지 않는다면 죽음에 이를 것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사울이 먹은 것은 하나님의 양식입니다. 하늘의 빛으로 조명을 받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식을 삼은 사람은 자신의 능력으로 살아가지 않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온전히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친히 인생의 주인이 되어주십니다. 이로써 사울에게 있어서 인생의 주인이 바뀌는 경험을 합니다.

우리도 여전히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서 행세하고 있는 지를 돌아봐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주인이 되기를 원하시며 사울에게 은총을 베푸셨던 것처럼 우리 믿는 자들에게도 하늘의 빛을 비추시고 인도해주시길 원하신다는 것을 기억하시며 오늘 주님의 선하신 손길을 붙잡고 믿음으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 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