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멸망한 이스라엘의 경고

바울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통해 고린도 교인들에게 경고합니다. 세례와 성찬을 받았다고 해서 구원이 완성된 것이 아니며, 우상숭배·음행·시험·원망으로 광야에서 멸망한 이스라엘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만이 시험을 능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성경말씀]

고린도전서 10장 1-13절(개역개정)

1 형제들아 나는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 아래에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 2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3 다 같은 신령한 음식을 먹으며 4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 5 그러나 그들의 다수를 하나님이 기뻐하지 아니하셨으므로 그들이 광야에서 엎드러졌느니라 6 그런 일은 우리의 본보기가 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그들이 악을 즐겨 한 것 같이 즐겨 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7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과 같이 너희는 우상 숭배하는 자가 되지 말라 기록된 바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논다 함과 같으니라 8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음행하다가 하루에 이만 삼천 명이 죽었나니 우리는 그들과 같이 음행하지 말자 9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주를 시험하다가 뱀에게 멸망하였나니 우리는 그들과 같이 시험하지 말자 10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 11 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기록되었느니라 12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13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하루말씀]

바울은 9장에서 자신을 긍정적인 본보기로 들어 바른 신앙을 권면한 데 이어, 오늘 본문에서는 이스라엘의 역사라는 부정적인 사례를 통해 고린도 교인들이 바른 신앙 위에 굳게 설 것을 촉구합니다.

세례와 성찬의 예표: 출애굽 이스라엘의 경험

바울이 이 자리에서 세례 이야기를 꺼내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 안에는 세례를 받은 것만으로 이미 구원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구원의 확신을 갖는 것과 구원이 이미 완성되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구원은 주님께서 재림하심으로써 온전히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한 오해 위에서 그들은 이미 구원받았으니 어떠한 행동을 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여기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문제를 경고하기 위해 바울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역사를 가져옵니다. 바울에게 있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신약 시대의 교회를 예표하며, 홍해를 건넌 사건은 세례에 상응합니다. 1절의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 아래에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와 2절의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았다는 표현이 바로 이를 가리킵니다.

나아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지나는 동안 하나님께서 공급하신 만나와 반석의 물은 성찬식의 떡과 포도주를 예표합니다. 이 만나와 반석의 물은 광야 여정 내내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였습니다. 위로부터 주신 하나님의 말씀과 반석에서 솟아난 생수, 곧 구원의 반석이신 그리스도께서 이스라엘과 동행하신 것입니다.14절에서 바울은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 명시함으로써, 반석에서 나온 물을 그리스도의 임재와 연결짓는 기독론적 해석을 제시합니다.

광야에서 멸망한 이스라엘: 네 가지 경고

그런데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백성임에도 불구하고 광야에서 멸망하였습니다(5절; 민 14:16). 그 이유를 바울은 6절에서 이렇게 밝힙니다. “이러한 일은 우리의 본보기가 되어 우리로 하여금 그들이 악을 즐겨 한 것 같이 즐겨 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 함이니.”

첫째, 그들이 저지른 악행은 우상숭배입니다(7절).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러 시내산에 올라간 사이,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하였습니다. 그 앞에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 뛰노는 가운데, 그 자리에서 이만 삼천 명이 죽임을 당하였습니다(8절). 바울은 이를 근거로 그들과 같이 음행하지 말 것을 권면합니다.

둘째, 어떤 사람들은 주님을 시험하다가 불뱀에 물려 죽기도 하였습니다(9절; 민 21:4-9). 바울은 그들과 같이 주님을 시험하지 말 것을 촉구합니다.

셋째, 10절에는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원망하다가 멸망하였다”고 기록합니다.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던 자들이며(출 16:2-3; 민 14:36),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무리가 이스라엘 백성을 선동하다가 땅에 삼켜진 사건이 이에 해당합니다(민 16:31-33). 바울은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2민수기 16장의 고라, 다단, 아비람의 반역 사건은 지도자에 대한 불순종과 원망이 공동체 전체에 미치는 치명적 결과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말세를 사는 우리를 향한 경고: 교만과 방심을 경계하라

하나님께서는 성경 안에 주님을 대적한 자들의 본보기를 풍성하게 기록해 두셨습니다. 그 이유를 11절은 이렇게 밝힙니다. “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기록되었느니라.” 하나님은 먼저 된 자가 나중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으며(눅 13:30)3원고에는 눅 11:30으로 기재되어 있으나,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씀은 눅 13:30에 해당합니다. 문맥상 이 구절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라도 교만하고 방심하면 반드시 넘어지게 되어 있습니다(잠 16:18). 그러므로 12절은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엄중히 경고합니다.

피할 길을 내시는 하나님: 오직 주님을 의지하라

우리 자신의 힘으로는 결코 구원을 이룰 수 없습니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으로 말미암는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예수님의 뜻 안에서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특히 13절 끝부분은 그 방법을 분명히 알려줍니다.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여기서 피할 길이란 하나님 앞에서 가장 낮은 자리에 서는 것이며, 가장 낮은 자세로 기도하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오직 주님을 의지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임을 기억하며, 오늘도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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