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온의 거짓 화친과 이스라엘 족장들의 맹세

기브온 족속은 속임수로 이스라엘과 화친 조약을 맺었고, 사흘 후 그 거짓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한 맹세는 취소될 수 없었고, 이스라엘 족장들은 그 약속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결국 기브온 족속은 하나님의 집을 섬기는 자로 세움을 받아, 이방인에서 주님의 백성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성경말씀]

여호수아 9장 16-21절(개역개정)

16 그들과 화친 조약을 맺은 후 사흘이 지나서야 그들이 가까이 살며 자기들 중에 거주하는 자들이라 함을 들으니라 17 이스라엘 자손이 행진하여 셋째 날에 그들의 여러 성읍들에 이르렀으니 그 성읍들은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이라 18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회중 족장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하였음이라 그러므로 회중이 다 족장들을 원망하니 19 모든 족장이 회중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하였은즉 이제 그들을 건드리지 못하리라 20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맹약으로 말미암아 진노가 우리에게 임할까 하노니 이렇게 행하여 그들을 살리리라 하고 21 그들에게 이르되 그들을 살리라 하니 족장들이 그들에게 이른 대로 그들이 온 회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었더라

[하루말씀]

아이 성 전투 이후, 가나안 족속들은 이스라엘을 두려운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여호수아 9장 1~2절에 등장하는 여섯 민족이 이스라엘에 맞서 연합하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스라엘과 인접한 기브온 주민들은 오히려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으려 하였다는 사실이 본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기브온 주민들은 아이 성에서 약 11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기에, 여리고와 아이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미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두려워하였고, 이스라엘의 종이 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러나 기브온 족속은 히위 족속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9장 1절에 기록된 이스라엘의 대적자들과는 다른 족속이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브온 족속은 한 가지 꾀를 냅니다. 자신들을 히위 족속과는 전혀 무관한, 먼 지역에서 온 사람들로 위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그들은 해어진 전대와 찢어져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준비하고, 발에는 낡아서 기운 신을 신고 낡은 옷을 입었으며, 다 마르고 곰팡이가 핀 떡까지 챙겼습니다.

여호와께 묻지 않은 결정

그러나 기브온 족속의 치밀한 계획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그들이 히위 족속임이 이스라엘에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조약은 마땅히 폐기되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14절을 보면, 이스라엘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다고 기록합니다. 여호수아는 곧바로 그들과 화친하여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었습니다. 특히 15절 끝에는 그들에게 맹세하였다고 기록하는데, 이 맹세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한 맹세는 어떤 결과가 있을지라도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서원 기도나 작정 기도는 매우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대적자들을 용서하실 계획이 없으셨습니다. 신명기 20장 16~17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이 민족들의 성읍에서는 호흡 있는 자를 하나도 살리지 말지니 곧 헷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을 네가 진멸하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명령하신 대로 하라.”1신명기 7장 2절도 동일한 명령을 반복합니다. 이는 가나안 족속과의 언약을 철저히 금하신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여호수아는 주님의 뜻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이 난감한 상황을 마주하여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기브온 족속 역시 거짓으로 나아올 것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께 자비를 구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맹세의 무게와 백성의 원망

조약을 맺은 지 사흘 후, 여호수아가 기브온을 방문하게 됩니다. 이 방문을 통해 그들이 가나안의 히위 족속이었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들을 공격하지 못하였습니다. 18절에 기록된 것처럼, 회중 족장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맹세하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신명기 7장 2~4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게 넘겨 네게 치게 하시리니 그 때에 너는 그들을 진멸할 것이라 그들과 어떤 언약도 하지 말 것이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 것이며 또 그들과 혼인하지도 말지니 네 딸을 그들의 아들에게 주지 말 것이요 그들의 딸도 네 며느리로 삼지 말 것은 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가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갑자기 너희를 멸하실 것임이니라.” 그러나 족장들의 맹세로 인해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게 되었으므로, 18절 끝에 “그들이 다 족장들을 원망하였더라”고 기록합니다.

죽음을 불사한 약속 이행

그런데 20절에서 족장들은 이렇게 반응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맹약으로 말미암아 진노가 우리에게 임할까 하노니 이렇게 행하여 그들을 살리리라.” 분명히 하나님의 말씀은 가나안 족속을 치지 않으면 진노가 임한다고 하셨는데, 족장들은 지금 기브온과 맺은 조약을 깨뜨리면 그로 인한 진노가 자신들에게 임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 말은 죽음을 불사하고서라도 결과에 충실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자신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긴 하였지만,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주님의 이름으로 행한 약속을 지킴으로써, 주님 안에서 백성 모두를 살리겠다는 고백입니다.

이방인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그 결과, 9장 21절에 “기브온 족속이 온 회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었더라”고 기록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한 맹세가, 기브온 족속을 육적인 존재에서 영적인 존재로, 이방인의 신분에서 주님의 백성으로 변화시킨 사건입니다. 무엇보다 23절 말씀처럼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27절에서는 여호와의 제단을 위하여 쓰임받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본래 이러한 일은 레위 지파가 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기브온 족속이 하나님의 것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히브리서 13장 12~16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 우리가 여기에는 영구한 도성이 없으므로 장차 올 것을 찾나니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언하는 입술의 열매니라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

하나님은 주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을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영혼을 위하여 십자가를 지는 것만큼은 허용하십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백성일 때 하나님의 온전한 쓰임에 합당한 자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주님이 베푸시는 지혜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소망하며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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