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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성 전투의 승리 이후, 가나안의 여섯 민족은 이스라엘을 대적하려 연합하는 반면, 기브온 주민들은 오히려 교묘한 속임수로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으려 합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묻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여 조약을 체결하는 실수를 범하고 맙니다.
여호수아 9장 1-15절(개역개정)
1 요단 서쪽 산지와 평지와 레바논 앞 대해 연안에 있는 모든 왕들 곧 헷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왕들이 이 일을 듣고 2 모여서 일심으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에 맞서 싸우려 하니라 3 기브온 주민들이 여호수아가 여리고와 아이에 행한 일을 듣고 4 꾀를 내어 사신의 모양을 꾸미되 해어진 전대와 해어지고 찢어져서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 5 그 발에는 낡아서 기운 신을 신고 낡은 옷을 입고 다 마르고 곰팡이가 난 떡을 준비하고 6 길갈 진영으로 가서 여호수아에게 이르러 그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우리는 먼 나라에서 왔나이다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하니 7 이스라엘 사람들이 히위 사람에게 이르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는 듯하니 우리가 어떻게 너희와 조약을 맺을 수 있느냐 하나 8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하매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묻되 너희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냐 하니 9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당신의 종들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들었음이니이다 우리가 그의 소문과 그가 애굽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들었고 10 또 그가 요단 동쪽 아모리 사람의 두 왕 곧 헤스본 왕 시혼과 아스다롯에 있던 바산 왕 옥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들었나이다 11 그러므로 우리 장로들과 우리 나라의 모든 주민이 우리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 손에 양식을 가지고 가서 그들을 만나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당신들의 종들이니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하라 하였나이다 12 우리의 이 떡은 우리가 당신들에게 오려고 떠나던 날에 우리 집에서 아직 뜨거운 것을 양식으로 가져왔더니 보소서 이제 말랐고 곰팡이가 났으며 13 또 우리가 포도주를 담은 이 가죽 부대들도 새 것이었더니 찢어지게 되었으며 우리의 이 옷과 신도 여행이 매우 길었으므로 낡아졌나이다 하니라 14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15 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고 회중 지도자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였더라
하나님께서는 아이성 전투에서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허락하셨습니다. 특별히 8장 18절에 “네 손에 잡은 단창을 들어 아이를 가리키라 내가 이 성읍을 네 손에 주리라”고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께서는 아주 적절한 시기에 여호수아에게 신호를 주시고 여호수아가 준비한 작전을 실행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말씀에 순종하고 그 명령을 끝까지 유지할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승리를 얻게 하십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여리고 전투 이후에 있었던 실수를 만회하고자, 에발산의 돌들을 가져다가 제단을 쌓습니다. 여호수아가 단을 쌓았다는 것은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의 승리가 오직 하나님께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믿음의 표시입니다.
또한 에발산과 그리심산 사이에서 율법을 낭독하였습니다. 언약궤는 그 정중앙에 놓였고, 좌우로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장로들, 관리들, 재판장들, 그리고 본토인뿐 아니라 이방인까지 서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율법이 낭독될 때마다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신 이유는, 이스라엘이 스스로 어긴 약속을 하나님께서 다시금 세워 주시기 위함입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처음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실 때에도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셨습니다. 창세기 15장 9-10절에 “아브람이 그 모든 것을 가져다가 그 중간을 쪼개고 그 쪼갠 것을 마주 대하여 놓고 그 새는 쪼개지 아니하였으며”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17절에 “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부정한 자와 정결한 자를 함께 모아 놓으시고, 그들 가운데서 말씀하셨으며, 그들 모두가 말씀을 듣고 “아멘”으로 하나 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예배가 드려지는 곳은 여전히 가나안 땅이었습니다. 아직 정복되지 않은 가나안의 왕들은, 신명기 28장 1절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며”와 7절의 “대적하는 모든 적군들을 네 앞에서 패하게 하시리라”는 말씀을 매우 불편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게다가 아이성 전투에서 이스라엘이 한 차례 패배한 기록으로 인하여, 가나안 족속들에게 이스라엘은 더 이상 무적의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무너뜨릴 수도 있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그 결과, 9장 1-2절에서 여섯 민족이 연합하여 이스라엘을 대적하려 합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는, 인접한 가나안 족속 중 기브온 주민들은 오히려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으려 했다는 사실이 기록됩니다.
기브온 주민들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소문을 들어 왔으며, 특별히 여호수아가 최근에 여리고와 아이에서 행한 일을 듣고 있었습니다. 기브온 족속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방법을 미리 연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의 조약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리심산과 에발산 사이에서 율법이 낭독될 때 이 부분을 면밀히 파악해 두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출애굽기 34장 11-12절에 이스라엘이 이방인들과 언약을 맺는 것에 대해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너는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것을 삼가 지키라 보라 내가 네 앞에서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리니 너는 스스로 삼가 네가 들어가는 땅의 주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라 그것이 너희에게 올무가 될까 하노라”
그러나 신명기 20장 15절에는 “네가 네게서 멀리 떠난 성읍들 곧 이 민족들에게 속하지 아니한 성읍들에게는 이 같이 행하려니와”라고 하였으며, 11절에는 “그 성읍이 만일 화평하기로 회답하고 너를 향하여 성문을 열거든 그 모든 주민들에게 네게 조공을 바치고 너를 섬기게 할 것이요”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이스라엘은 대적자들과 다른 성읍들에 대해서는 완전히 멸하지 않고 조약을 맺을 수 있었으며, 만일 그 성읍이 화평하기로 하고 성문을 순순히 열면 이스라엘을 섬기도록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브온은 이스라엘이 진을 치고 있던 아이성에서 불과 11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1① 세겜과 벧엘 사이에 있는 길갈에서 기브온까지의 거리는 약 11킬로미터이다. ② 9장 6절의 “길갈 진영으로 가서”는 여리고 평지에 있던 전초기지 ‘길갈’을 가리키며, 이곳에서 기브온까지의 거리는 약 40킬로미터이다. 구약에서 길갈이라는 지명은 서로 다른 지역으로 세 번 등장한다. 따라서 기브온은 ‘멀리 떨어진 성읍’이라는 조약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멀리서 온 사신처럼 꾸며 여리고 평지에 있는 길갈 진영으로 가서 여호수아를 속이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전통은 나그네와 과부와 고아 같은 연약한 자들을 긍휼히 여기는 것이었기에, 기브온 사람들은 가능한 한 불쌍하게 보이려 했습니다. 그래서 해어진 전대와 찢어져서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 발에는 낡아서 기운 신을 신고, 낡은 옷을 입고, 다 마르고 곰팡이가 난 떡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길갈에 있는 여호수아에게 나아가 “우리는 먼 나라에서 왔다”고 하며 조약을 맺자고 청하였습니다.
기브온은 자신들의 계획을 최대한 주도면밀하게 실행하였습니다. 그러나 7절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히위 사람에게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는 듯하니 우리가 어떻게 너희와 조약을 맺을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기브온이 주도면밀하게 행동하였지만, 이스라엘이 한발 앞서 그 정체를 의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브온 주민들이 이스라엘이 반드시 파멸시켜야 할 여섯 족속 중 하나인 히위 사람이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이 조약은 마땅히 폐기되어야 했습니다.
다급해진 기브온 사람들은 11절에서 “우리는 당신들의 종들이니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라고 간청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14절에 기록됩니다.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었다는 것입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죄를 고백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하나님께 묻지 아니하고 또다시 자기들의 뜻을 따랐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사야 30장 1-2절에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패역한 자식들은 화 있을진저 그들이 계교를 베푸나 나로 말미암지 아니하며 맹약을 맺으나 나의 영으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죄에 죄를 더하도다 그들이 바로의 세력 안에서 스스로 강하려 하며 애굽의 그늘에 피하려 하여 애굽으로 내려갔으되 나의 입에 묻지 아니하였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 묻지 아니하는 죄는 우리에게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 앞에 묻는 백성,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백성, 주님의 인도하심대로 사는 백성은 항상 주님의 축복 가운데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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