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온을 살린 여호수아의 맹약

여호수아와 족장들은 기브온과의 맹약을 끝까지 지킵니다. 그 선택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잘못된 결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브온이 여호와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주님의 종이 되기를 원했기에, 결국 그들은 영원한 하나님의 종으로 구원받아 쓰임받게 됩니다.

[성경말씀]

여호수아 9장 22-27절(개역개정)

22 여호수아가 기브온 사람들을 불러다가 이르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면서 어찌하여 심히 먼 곳에서 왔다고 우리를 속였느냐 23 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 중에서 종이 되어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리라 하니 24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사 이 온 땅을 너희에게 주고 이 땅의 모든 주민을 너희 앞에서 멸하라 하신 것이 당신의 종들에게 분명히 들렸으므로 당신들로 말미암아 우리의 목숨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이같이 하였나이다 25 보소서 이제 우리가 당신의 손에 있으니 당신의 눈에 좋고 옳은 대로 우리에게 행하소서 하니 26 여호수아가 곧 그대로 그들에게 행하여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의 손에서 건져서 죽이지 못하게 하니라 27 그 날에 여호수아가 그들을 여호와께서 택하실 곳에서 회중을 위하며 여호와의 제단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들로 삼았더니 오늘까지 이르니라

[하루말씀]

여호수아의 잘못된 선택과 그 결과

여호수아는 자신의 뜻대로 기브온과 조약을 맺습니다. 이로써 하나님께서 대적자로 명하신 기브온을 공격할 수 없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그 대적자들을 완전히 멸망시키려 하신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을 유혹하여 주님을 떠나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그들을 받아들인다면,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이스라엘을 심판하실 것을 신명기 7장 4절을 통해 분명히 경고하셨습니다. 이 사실은 모든 백성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수아와 족장들은 기브온을 살리겠다는 조약을 맺었고, 이 일로 말미암아 “백성들이 다 족장들을 원망하였더라”(9:18)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사실 족장들 역시 자신들의 죄를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맹약으로 말미암아 진노가 우리에게 임할까 하노니”(9:20)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오히려 기브온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한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기브온을 살리는 것이, 자신들이 진멸당해야 하는 죄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헤렘의 원칙과 기브온

이 사건은 앞서 아간의 죄로 인해 살펴보았던 ‘헤렘의 과정’과 동일한 구조를 지닙니다. 헤렘은 하나님께 바쳐진 것을 의미하며, 하나님께 구별된 것을 내가 임의로 취하게 되면 그 행위로 인해 내가 곧 죄인이 되어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원칙을 담고 있습니다. 파멸을 피하려면 반드시 내게서 헤렘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브온은 하나님께서 구별해 놓으신 헤렘입니다. 이것은 주님의 백성이 임의로 취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여호수아는 그들의 양식뿐만 아니라 그들의 요구까지 들어줌으로써, 사실상 이스라엘 자신이 진멸의 대상, 곧 헤렘이 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맹약으로 말미암아 진노가 우리에게 임할까 하노니 이렇게 행하여 그들을 살리리라”(9:20)고 말한 것입니다.

여기서 ‘이렇게 행함’이란, 헤렘인 기브온을 하나님께 드려 그들이 영원히 하나님의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을 가리킵니다. 다시 말해, 즉각적인 개종이 이루어진 것입니다.1기브온이 하나님의 종으로 귀속되는 것은 단순한 형벌이 아니라, 헤렘의 원칙에 따라 그들을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이스라엘 공동체가 진멸의 죄에서 벗어나는 신학적 해결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간과 기브온: 먼저 된 자와 나중 된 자

특히 23절에서 여호수아는 아간에게 했던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기브온에게도 죄를 묻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려 그 앞에 자복하고 네가 행한 일을 내게 알게 하라 그 일을 내게 숨기지 말라”(8:19)고 아간에게 말한 것처럼,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면서 어찌하여 심히 먼 곳에서 왔다고 우리를 속였느냐”(9:22)고 기브온에게 말합니다. 둘 다 하나님을 속인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엇을 위하여 하나님을 속이려 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여기서 분명히 구별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먼저 된 자는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는 먼저 되었습니다. 아간은 주님의 백성이었으나 말씀을 중히 여기지 않았으므로 버림받게 되었고, 기브온은 이방인이었으나 하나님의 종이 되고자 한 대가로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기브온을 살린 이유, 그리고 구원의 결과

여호수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모든 족장과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진멸당해야 마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호수아가 자신의 목숨을 걸면서까지 그들을 살리려 한 이유는, 기브온 족속이 여호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주님의 종이 되기를 원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가 곧 그대로 그들에게 행하여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의 손에서 건져서 죽이지 못하게 하니라”(9:26)고 기록합니다.

결과적으로 기브온 족속은 레위인들처럼 오직 하나님을 위하여, 그리고 “여호와의 제단을 위하여”(9:27) 영원한 하나님의 종으로 쓰임받도록 구원받게 되었습니다.

맺음말: 끝까지 지킨 여호수아, 우리의 믿음의 자리

오늘 말씀은 여호수아가 끝까지 지킨 것에 관한 내용입니다. 여호수아는 주님의 이름으로 행한 것을 끝까지 지켰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맹세한 것을 지키고,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기브온까지 주님의 백성 됨을 지켜냈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본받아, 우리도 믿음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먼저 된 자로서 주님의 구원 사역에 동참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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