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간의 자복과 심판, 공동체를 살리다

아간의 범죄는 개인의 탐심에서 비롯되었으나, 그 결과는 온 공동체에 미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비뽑기를 통해 죄인을 드러내시고, 여호수아를 통해 자복을 촉구하십니다. 아간의 고백과 심판은 하나님께 바친 것을 임의로 취하는 죄가 얼마나 엄중한 결과를 낳는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성경말씀]

여호수아 7:19-26(개역개정)

19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청하노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려 그 앞에 자복하고 네가 행한 일을 내게 알게 하라 그 일을 내게 숨기지 말라 20 아간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참으로 나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 내가 한 일이 이러하니이다 21 내가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오십 세겔 중의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가졌나이다 보소서 이것들이 내 장막 가운데 땅 속에 감추어졌고 은은 그 밑에 있나이다 하는지라 22 여호수아가 사람을 보내매 그의 장막으로 달려가서 본즉 그의 장막 안에 감추어진 물건이 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는지라 23 그들이 그것을 장막 가운데서 가져다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로 가져오매 그들이 그것을 여호와 앞에 놓으니라 24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사람과 더불어 세라의 아들 아간을 잡고 그 은과 외투와 금덩이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딸들과 그의 소들과 그의 나귀들과 그의 양들과 그의 장막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고 아골 골짜기로 가서 25 여호수아가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냐 여호와께서 오늘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 하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불로 사르고 돌로 쳤더라 26 그 위에 돌 무더기를 크게 쌓았더니 오늘까지 있더라 여호와께서 그의 맹렬한 진노를 돌이키시니 그러므로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아골 골짜기라 부르더라

[하루말씀]

하나님께 바친 것을 탐내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일어나라(쿰)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여호수아에게 다시 새롭게 시작하라는 의미의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기고 주님을 떠나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그 죄는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져간 것이었습니다. 그 바친 물건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므로, 인간이 임의로 취할 수 없는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께 드린 것을 임의로 자기 것으로 삼았다면, 반드시 그것을 파멸시켜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물건이 자신에게 속하게 되므로, 결국 자신이 하나님께 바쳐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1“바쳐진 물건(헤렘)”은 하나님께 온전히 구별된 것으로, 인간이 사용하거나 소유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길 경우 그 소유자 자신도 헤렘의 대상이 된다는 개념이다(수 6:17-18 참조).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으로 보는 교훈

이 사건은 사도행전 5장 1절 이하에 나오는 아나니아와 삽비라 이야기를 통해 더욱 분명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시 초대교회 성도들은 자신의 재산을 주님께 드렸으니, 이는 내게 주신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나니아와 그의 아내 삽비라는 소유를 팔아서 그 일부를 감추고, 나머지만 사도들에게 가져다 놓았습니다. 이를 알게 된 베드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성령을 속였다. 이 일은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 그 후 아나니아는 그 말을 듣고 엎드러져 혼이 떠났고, 이후 아내 삽비라도 동일한 심판을 받았습니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바친 것을 파멸시키는 일”, 곧 도로 제자리에 가져다 놓고 진정으로 죄를 고백하며 회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하나님 앞에 죄를 고백하지 않고 죄를 품고 있으면, 베드로가 말한 대로 사탄을 품고 있는 것과 같아서, 하나님께서 그 죄를 그에게 당하게 하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간은 성령을 속이고 죄를 품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또한 같은 의미에서 성령을 속이고 아간을 품고 있게 되면,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그 자격을 박탈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 12절 끝에 “내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제비뽑기를 통해 죄인을 드러내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를 통해 백성이 성결해지기를 원하셨습니다. 몸과 마음과 영혼을 깨끗이 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회개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 가운데에서도 자발적으로 나오는 죄인은 없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제비뽑기의 방법으로 죄인을 솎아내십니다. 회개자가 나오길 기다리며 오랜 시간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제비뽑기는 네 번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남자 60만 명 중에 한 명을 지목하는 것이었으니 인간의 눈으로는 무모해 보이는 일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 유다 지파가 선택될 확률은 12분의 1이었고, 유다 지파는 세 종족으로 나뉘어 있었으므로2민수기 26:19-22에 따르면, 유다의 아들들은 에르와 오난이었으나 이들은 가나안 땅에서 죽었고, 유다 자손의 종족은 셀라 종족, 베레스 종족, 세라 종족으로 나뉜다. 또한 베레스의 자손에서 헤스론 종족과 하물 종족이 나왔다. 계수된 유다 지파의 총수는 76,500명이었다. 그중 하나의 종족이 선택될 확률은 3분의 1이었습니다. 민수기 26장 22절에 기록된 유다 지파 장정의 총수는 76,500명이며, 그 중 약 3분의 1인 약 25,000명 중에서 아간 한 명을 지목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간이 최종적으로 지목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지만, 아간은 끝내 자신의 죄를 고백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단 네 번의 제비뽑기를 통해 아간을 정확히 지목하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이미 아간이 죄인임을 알고 계셨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자복과 심판

마침내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내 아들아 청하노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려 그 앞에 자복하고 네가 행한 일을 내게 알게 하라 그 일을 내게 숨기지 말라.” 그러자 아간은 자신의 죄를 자복하고, 숨긴 것을 낱낱이 털어놓았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 공동체는 심판을 면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간 자신은 그 심판을 고스란히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24절을 보면, 심판을 받은 것은 아간만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아들들과 그의 딸들과 그의 소들과 그의 나귀들과 그의 양들과 그의 장막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아골 골짜기로” 이끌고 갔다고 기록합니다. 이는 이 범죄에 아간의 가족들도 가담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간이 하나님께 바친 물건들을 자기 장막 가운데 감추었다는 사실은, 이미 아간과 그의 가족 모두가 하나님 중심에서 떠나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 6:19-21)

우리의 중심이 하나님께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복으로 살아가게 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돌로 쳐야 할 것들

아간과 그의 가족은 이제 온 이스라엘에게 돌로 쳐죽임을 당합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마땅히 제거해야 할 대상을 분명히 알려주십니다. 그것은 욕심과 불순종과 탐심입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 앞에 짓는 죄가 있습니다. 만약 그러한 것이 있다면, 스스로 먼저 돌을 던져 미리 제거하시기 바랍니다. 로마서 8장 8절에서도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주님께 속한 자로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여, 오늘도 주님의 축복된 삶을 이어가길 원하며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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