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ysical Address
304 North Cardinal St.
Dorchester Center, MA 02124
Physical Address
304 North Cardinal St.
Dorchester Center, MA 02124
아이성 패배 이후 하나님께서는 엎드린 여호수아를 일으키시며, 이스라엘 가운데 감추어진 죄를 드러내십니다. 아간 한 사람의 범죄는 공동체 전체를 오염시키는 심각한 문제였으며, 하나님께서는 제비뽑기라는 느린 과정을 통해 죄인에게 회개의 기회를 허락하십니다.
여호수아 7:10-18(개역개정)
10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11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나의 언약을 어겼나니 곧 그들이 바친 물건을 가져가고 도둑질하고 속이고 자기들의 물건들 가운데 두었느니라 12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자기들의 원수 앞에서 능히 서지 못하고 원수들 앞에서 돌아서나니 이는 자기들도 바친 것이 됨이라 그 바친 물건을 너희 중에서 멸하지 아니하면 내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13 너는 일어나 백성을 거룩하게 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내일을 위하여 스스로 거룩하게 하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니라 이스라엘아 너희 중에 바친 물건이 있나니 그 바친 물건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기 전에는 너희가 능히 원수들 앞에 서지 못하리라 하라 14 너희는 아침에 지파대로 가까이 나아오라 여호와께 잡히는 지파는 족속대로 가까이 나아올 것이요 여호와께 잡히는 족속은 가족대로 가까이 나아올 것이요 여호와께 잡히는 가족은 남자들이 하나씩 가까이 나아올 것이며 15 바친 물건을 가진 것으로 잡히는 자는 불로 사르되 그와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그리하라 이는 그가 여호와의 언약을 어기고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망령된 일을 행하였음이라 하셨느니라 하니라 16 이에 여호수아가 아침 일찍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지파대로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가 잡혔고 17 유다의 족속을 나아오게 하였더니 세라 족속이 잡혔고 세라 족속을 남자별로 나아오게 하였더니 삽디가 잡혔고 18 삽디의 가족을 남자별로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이요 삽디의 손자요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잡혔더라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 7장 1절에서 특별한 사실을 기록하십니다.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이요, 삽디의 손자요,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하나님께 바쳐진 물건을 취하였고, 이로 인해 하나님께서 진노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진노하신 이유는 단순히 아간 한 사람의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적하신 ‘바친 물건을 취한 일’은 곧 당시 이스라엘 전체의 영적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직전, 여리고 성이 무너지는 역사를 경험한 모든 백성들은 크게 기뻐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기쁨은 과도한 자신감과 자만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아이성에서의 패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여리고를 무너뜨리셨던 주님을 향한 믿음이 무모한 확신과 욕심에 의해 그 자리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사실 여리고 성이 무너진 역사는 백성들이 스스로 이루어낸 일이 아닙니다. 일주일간 성 주위를 열심히 걸었기 때문도 아니요, 함성소리 때문도 아닙니다. 주님께서 주신 명령을 온전한 믿음과 순종과 충성으로 지켰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여리고 성이 무너진 것은 영적인 헌신을 통해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주님께서 행하시는 일에 믿음으로 동참하게 하셨기에, 백성들이 그 역사를 두 눈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맞닥뜨릴 전쟁에서도 승리하려면,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믿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오히려 전쟁을 통해 얻어지는 전리품들을 자기 것으로 삼으려 하였습니다. 이 전쟁은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것이므로 본래 내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통해 자기 몫을 차지하려 하는 인간의 추한 모습이 드러납니다.
“내가 너희에게서 다만 이것을 알려 하노니 너희가 성령을 받은 것이 율법의 행위로냐 혹은 듣고 믿음으로냐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1갈라디아서 3:2-3. 바울은 성령으로 시작한 신앙이 육체적 욕심으로 마무리되는 어리석음을 경고한다.
모든 전쟁은 하나님께서 주관해 가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전쟁을 멈추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세상과 구별되어 믿음의 자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물질에 현혹된 아간의 모습에서, 그리고 명예와 권위에 현혹된 여호수아의 모습에서, 우리 또한 얼마든지 세상의 것에 유혹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10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원어는 ‘쿰(קוּם)’으로, 변화하라, 다시 새롭게 시작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1절에서 그 이유를 밝히십니다.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나의 언약을 어겼나니”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어겼나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원어는 ‘오브루(עָבְרוּ)’로, ‘건너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물론 이 단어가 문맥상 주님의 말씀을 어겼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더 분명하게 전달하는 뜻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관계에서 선을 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2‘오브루(עָבְרוּ)’는 ‘아바르(עָבַר)’의 활용형으로, ‘건너다’, ‘넘다’, ‘위반하다’의 의미를 지닌다. 언약의 경계를 넘어선다는 맥락에서 이스라엘의 언약 파기를 생생하게 표현한다.
이스라엘이 넘어선 선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을 어겼습니다. 둘째,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져갔습니다. 셋째, 도둑질하고 속이며 그 물건들을 자신들 가운데 여전히 두고 있습니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바친 것을 파멸시키는 일’입니다. ‘바친 것’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원어는 ‘헤렘(חֵרֶם)’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구별되어 드려지거나 완전히 파멸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3‘헤렘(חֵרֶם)’은 구약에서 성전 봉헌물이나 진멸 대상을 가리키는 전문 용어로, 하나님께 완전히 구별된 것을 인간이 사용하면 그 자신이 헤렘의 대상이 된다는 신성한 구별의 원리를 담고 있다. 만약 바쳐진 것을 구별하지 않고 자기 것으로 취하면, 그 사람 자신이 ‘헤렘’이 되어 하나님께 바쳐지거나 목숨을 잃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간은 바친 물건이 되었고, 이스라엘이 그 바친 물건, 곧 아간을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제거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 역시 아간과 같이 바친 물건이 되어 진멸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12절 끝에 “내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한 사람의 죄도 용납하지 않으신다는 엄중한 선언입니다. 한 사람의 죄가 공동체 전체를 오염시키고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도 같은 맥락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4고린도전서 5:6. 바울은 교회 안의 죄를 방치하는 것이 공동체 전체에 미치는 부패의 영향력을 누룩의 비유로 경고한다.
그러므로 13절에서 여호수아는 일어나 백성을 거룩하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몸과 마음과 영혼을 깨끗이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에게 이 과정을 허락하셨는데, 그것은 스스로 성결을 행하는 가운데 스스로 회개할 기회를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비뽑기의 방법으로 죄인을 가려내십니다. 먼저 지파별로, 그 다음은 족속 가운데서, 그 다음은 가족별로, 마지막으로 남자들이 한 명씩 나오게 됩니다. 이 과정은 매우 느리게 진행됩니다. 이 느린 과정 역시 죄인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먼저 유다 지파가 뽑혔고, 세라 족속이 뽑혔습니다. 그러나 이 느린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에도 끝내 죄인은 스스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삽디가 뽑혔고, 삽디의 가족 가운데서 삽디의 손자요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뽑혔습니다.
하나님은 죄를 용서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회개를 요구하시며 새롭게 변화되기를 바라십니다. 우리가 옛사람이 아닌 새사람으로 변화된 만큼 그 자리를 굳게 지키며,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