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이후 무너진 믿음, 아이성 패배의 교훈

여리고 성벽이 무너진 이후, 이스라엘은 승리에 도취되어 하나님보다 자신들의 확신과 자신감에 기대기 시작합니다. 아간의 범죄와 여호수아의 방향 상실은 단순한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승리 이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흐트러질 때 찾아오는 아이성에서의 영적 위기의 민낯을 보여줍니다.

[성경말씀]

여호수아 7:6-9(개역개정)

6 여호수아가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함께 여호와의 궤 앞에서 저물도록 땅에 엎드려 머리에 티끌을 무릅쓰니라 7 여호수아가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어찌하여 이 백성을 인도하여 요단을 건너게 하셨나이까 우리를 아모리 사람의 손에 넘겨 멸망시키려 하셨나이까 우리가 요단 저쪽에 살기로 결정하였더라면 좋을 뻔하였나이다 8 주여 이스라엘이 그의 원수들 앞에서 돌아섰으니 내가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 9 가나안 사람과 이 땅의 모든 주민이 듣고 우리를 에워싸고 우리 이름을 세상에서 끊으리니 주의 크신 이름을 위하여 어떻게 하시려 하나이까 하니

[하루말씀]

승리 이후의 위기

여리고 성벽이 무너졌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백성들이 믿음으로 하나 되어 있을 때 하나님은 그 역사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대로라면 약속의 땅이 머지않아 정복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여리고의 승리로 인해 백성들은 자신감이 충만해져 있었습니다.

이제 다음 목표는 아이성이었습니다. 아이성은 여리고로부터 3.2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작은 요새였지만, 가나안 정복에 있어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아마도 아이성 사람들은 여리고 성이 무너질 때 이스라엘이 내는 나팔 소리와 함성 소리를, 그리고 그 소리에 의해 성벽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큰 두려움과 함께 아이성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호수아는 또다시 정탐꾼들을 보냅니다.

하나님의 진노와 아간의 범죄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7장 1절에서 특별한 사실을 기록하십니다.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 삽디의 손자 갈미의 아들 아간이 하나님께 바쳐진 물건을 취하였고, 이로 인해 하나님께서 진노하셨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여호수아는 다른 백성들과 마찬가지로 큰 기쁨에만 젖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전쟁은 사실 이제 막 시작된 것이었고, 주님을 온전히 의지할 때에만 동일한 역사가 계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전쟁을 성공적으로 끝내려면 여리고를 무너뜨렸던 그 믿음과 영성을 끝까지 유지하고 이어가야만 했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엡 4:27)의 말씀처럼 마귀에게 틈을 주는 일이 벌어질 것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호수아와 백성들은 승리에만 도취되어 있었을 뿐, 그 승리를 일으키신 하나님 앞에 믿음을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자세가 흐트러진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성을 정탐하고 탈환하는 데 있어서 주님의 뜻은 없었고, 인간의 생각과 의지와 욕심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 결과 아이성 사람들이 소수일 것이라는 정탐꾼들의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진노하신 것은 다만 아간 한 사람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죄의 시작은 하나님께 온전히 바친 물건(7:1)을 내 것으로 여길 때이며, 또한 하나님께서 받으신 헌신과 믿음을 우리가 잊어버릴 때부터입니다. 우리는 항상 주님께로부터 응답을 얻고 난 후 주님을 잊어버릴 때가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벧아웬, 악의 집

특별히 2절에 등장하는 벧엘 동쪽 벧아웬은 벧엘, 곧 ‘하나님의 집’과 반대되는 의미를 지닙니다. 바로 ‘악의 집'(Beth Aven)이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이 주님 없는 확신과 자신감이라는 늪에 빠져 마귀에게 틈을 내어준 것입니다. 그 결과 36명이나 목숨을 잃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방향감각을 잃은 여호수아

이 소식을 들은 여호수아는 즉시 궤 앞에 엎드려 머리에 티끌을 쓰고 저물도록 엎드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7절에서 “슬프도소이다”라고 말하면서 주님의 계획을 의심하고 원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영광보다는 이스라엘의 명성, 그리고 지도자로서 자신의 명성에 더 관심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8절에서 “주여 이스라엘이 그의 원수들 앞에서 돌아섰으니 내가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라고 말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자신의 체면이 무너졌다는 것을 토로하는 것입니다.1여호수아의 탄식은 모세의 기도(민 14:13-16)와 유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으나, 모세의 기도가 하나님의 영광을 중심에 두었던 것과 달리, 여호수아의 탄식에는 지도자로서의 자기 명성에 대한 염려가 혼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전쟁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이 전쟁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받을 상급은 아직 허락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간이나 여호수아는 이미 자기가 받을 것을 스스로 구별해 놓았다는 점에서, 주님을 떠나 죄를 짓기 시작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바로 이것을 지적하십니다. 영적 전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변하지 않는 믿음과 주신 말씀에 대한 순종과 충성입니다. 이것이 지켜질 때에만 우리에게 온전한 승리가 허락되고, 주님이 친히 준비하신 거룩한 상급을 받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런즉 너희는 강하게 하라 너희의 손이 약하지 않게 하라 너희 행위에는 상급이 있음이라”(대하 15:7)

오늘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믿음을 끝까지 지켜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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