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하는 요단강 앞에 선 이스라엘, 언약궤를 앞세워 건너다

여호수아는 요단강 앞에서 사흘간 기도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립니다. 범람하는 강물 앞에서도 하나님은 언약궤를 앞세운 제사장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인도하십니다. 성결로 준비된 백성에게 믿음을 허락하시고, 그 순종 위에 기적의 역사를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선포합니다.

[성경말씀]

여호수아 3장 6-10절(개역개정)

6 여호수아가 또 제사장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언약궤를 메고 백성 앞에서 건너라 하매 곧 언약궤를 메고 백성 앞에서 나아가니라 7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부터 시작하여 너를 온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크게 하여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는 것을 그들이 알게 하리라 8 너는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요단 물 가에 이르거든 요단에 들어서라 하라 9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이리 와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하고 10 여호수아가 또 이르되 살아 계신 하나님이 너희 가운데에 계시사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과 히위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여부스 족속을 너희 앞에서 반드시 쫓아내실 줄을 이것으로 너희가 알리라

[하루말씀]

여호수아는 두 정탐꾼으로부터 희망적인 보고를 듣고 싯딤에서 출발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요단강 앞에서 유숙하게 됩니다. 15절에 기록된 것처럼, 그 때는 곡식을 거두는 시기였습니다. 시기적으로는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드는 3, 4월 무렵으로, 북쪽 헬몬산의 눈이 녹거나 봄비가 내리는 시기와 겹치면서 요단강이 범람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단강 앞에 선 여호수아는 사흘간 기도하였습니다. 사흘 후에 강을 건너기 위한 명령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여호수아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결코 자신의 뜻대로 행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하나님의 뜻 안에서 행동하였으며, 주님이 함께하시는 지혜의 영을 통해, 곧 성령 안에서 행하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흘 만에 행동을 개시했다는 사실은,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음을 보여 줍니다.

언약궤를 따르라 — 하나님의 인도하심

이 응답은 먼저 3절의 말씀대로, “레위 지파 제사장들이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언약궤 메는 것을 보거든 너희 있는 곳을 떠나 그 뒤를 따르라”는 명령으로 나타납니다. 이 명령의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그리고 이 도하(渡河)를 하나님께서 친히 인도하고 계심을 알게 하는 명령입니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계속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왔습니다. 처음에는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바라보며, 그다음에는 성막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구름을 바라보며 나아갔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이 담긴 언약궤를 바라보라고 명령하십니다. 이로써 하나님께서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아도 믿어지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스라엘을 인도하고 계심을 분명히 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언약궤와의 거리를 이천 규빗(약 1킬로미터) 벌리게 하셨습니다. 그곳이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거룩한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4절 말씀대로 “그리하면 너희가 행할 길을 알리니”,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무슨 일을 하실지를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통해 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1이천 규빗의 거리는 단순한 안전 거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대한 경외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백성들은 이 거리를 통해 언약궤의 움직임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성결로 준비하라 —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하는 조건

이에 여호수아는 백성들을 준비시킵니다. “너희는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 여호와께서 내일 너희 가운데에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리라”(5절)고 선언합니다. 백성들이 부정함을 벗어버리고,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거룩의 영역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레 11:45)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일으키시는 역사를 믿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주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의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그 자리에 있을 때에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역사 속에 우리가 함께하게 되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믿음으로 보게 되며, 그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리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발을 내딛으라 — 순종 위에 임하는 기적

요단강은 여전히 물이 가득 차오른 상태입니다. 이 강을 건너려면 무수히 많은 배나 뗏목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하심은 이 길을 오직 믿음만 가지고 걷는 것입니다. “여호수아가 또 제사장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언약궤를 메고 백성 앞에서 건너라 하매 곧 언약궤를 메고 백성 앞에서 나아가니라”(6절)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제사장들도 사람인데, 과연 믿음으로 범람하는 요단강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고자 하시는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단순히 믿음으로 발을 뗐기 때문에 역사를 일으키시는 것이 아니라, 성결한 백성으로 준비된 자에게 믿음을 허락하셔서 행하게 하시는 데 있습니다.

다시 말해, 믿음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며, 준비된 자가 믿음 있는 자로 쓰임받는 것입니다. 특별히 “내가 오늘부터 시작하여 너를 온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크게 하리라”(7절)는 말씀처럼, 준비된 오늘부터 쓰임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항상 깨어 준비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8절에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너희가 요단 물 가에 이르거든 요단에 들어서라.” 제사장들의 역할은 17절의 말씀처럼 “요단 가운데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마른 땅에 굳게 서고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른 땅으로 건너기까지” 굳게 서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쓰임받는 자들은 눈앞에 보이는 현상에 겁을 먹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에, 하나님께서 일으키시는 역사와 기적을 체험하게 됩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 — 오늘도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살아 계심을 알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이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기로 결단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몸과 마음과 뜻을 다하여 성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심을 경험하게 되고, 우리가 가는 길이 평화로운 길이 됨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주님의 참된 백성으로 우리의 자리를 굳게 지키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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