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석에게 명령하라 – 불평하는 백성과 하나님의 공급
민수기 20장은 가데스바네아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지만, 2세대 백성들도 부모 세대와 다를 바 없이 물이 없다는 이유로 원망과 불평을 쏟아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지팡이를 들고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 하심으로, 말씀에 순종할 때 생명의 공급이 이루어짐을 보여 주십니다.
[성경말씀]
민수기 20:2-9(개역개정)
2 회중이 물이 없으므로 모세와 아론에게로 모여드니라 3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말하여 이르되 우리 형제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을 때에 우리도 죽었더라면 좋을 뻔하였도다 4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회중을 이 광야로 인도하여 우리와 우리 짐승이 다 여기서 죽게 하느냐 5 너희가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하여 이 나쁜 곳으로 인도하였느냐 이 곳에는 파종할 곳이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도다 6 모세와 아론이 회중 앞을 떠나 회막 문에 이르러 엎드리매 여호와의 영광이 그들에게 나타나며 7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8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 하라 네가 그 반석이 물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게 할지니라 9 모세가 그 명령대로 여호와 앞에서 지팡이를 잡으니라
[하루말씀]
새 출발, 그러나 반복되는 불평
민수기 20장은 백성들이 다시금 가데스바네아에 이르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 지점은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지만, 그 시작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장의 첫머리에서 미리암이 광야에서 죽어 장사되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들이 생겨났음을 보여 줍니다. 미리암이 대표적으로 기록되었지만,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지 않은 출애굽 1세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백성들이 다시 가데스에 선 이 새 출발의 시간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온전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를 기대하셨습니다.
그러나 2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회중이 물이 없으므로 모세와 아론에게로 모여드니라” 그리고 회중은 모세와 아론을 향해 다투어 말합니다. 이 시점에 가데스에 모인 백성들은 2세대 자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 역시 부모 세대와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죽음을 부러워하는 어리석음
3절에서 백성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형제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을 때에 우리도 죽었더라면 좋을 뻔하였도다” 그들의 많은 이웃들이 하나님의 심판 가운데 죽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그 심판을 오히려 좋은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심판을 받아 죽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죽음이 좋은 곳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에서 진정으로 좋은 곳이 있다면, 여전히 주님 나라 안에서 주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현재가 바로 ‘좋은 곳’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눈앞의 목마름을 견디지 못하고, 닥친 어려움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간구하는 대신 먼저 죽은 이들을 부러워하며 원망과 불평을 쏟아 냅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회중을 이 광야로 인도하여 우리와 우리 짐승이 다 여기서 죽게 하느냐”(4절), “너희가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하여 이 나쁜 곳으로 인도하였느냐 이 곳에는 파종할 곳이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도다”(5절) 사실 가데스바네아는 하나님께서 주시려는 최종적인 땅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들은 잠시 당하는 고난을 참지 못하고, 이곳을 죽음의 땅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최종 목적지는 하늘에 있는 본향입니다. 이 세상에서의 삶은 주님 나라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무는 여정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은 때로 고난의 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감당할 만큼만 허락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감당할 수 없다’는 고백은, 하나님의 능력과 무관한 삶을 살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지팡이와 반석: 명령을 통한 생명의 공급
백성들의 원망을 들은 모세와 아론은 회막 문에 이르러 주님 앞에 엎드립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지팡이를 가지고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 하라 네가 그 반석이 물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게 할지니라”(8절)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지팡이를 잡으라 명령하셨습니다. 그 지팡이는 출애굽 당시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냈던 바로 그 지팡이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반석에게 명령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반석은 거대한 바위를 가리키는 히브리어 ‘추르(צוּר)’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바위는 ‘셀라(סֶלַע)’라는 원어입니다.1‘셀라(סֶלַע)’는 거대한 돌덩어리보다는 바위의 갈라진 틈, 혹은 절벽의 암반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모세가 르비딤에서 지팡이로 친 바위(출 17:6)와 구별됩니다. 이 단어는 거대한 돌덩어리가 아니라 바위의 갈라진 틈을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명령하시는 대상은 바위 자체가 아니라 바위 틈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사건은 모세가 르비딤에서 지팡이로 바위를 쳐서 물이 솟구쳤던 것과는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또한 8절 끝부분에서 하나님께서는 “네가 그 반석이 물을 내게 하여 마시게 할지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서는 반석을 생명이 있는 존재처럼 의인화하는 문학적 표현이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모세가 해야 할 일은 반석이 품고 있는 물을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며, 그 방법은 반석에게 명령하는 것입니다. 반석에게 명령하면 반석이 가진 물이 쏟아지고, 그 물을 마시는 자들이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는 요한복음 4장의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 4:13-14)
말씀을 듣고, 믿고, 행하는 삶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지팡이를 잡으라 하셨고, 주님의 이름으로 반석에게 명령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명령을 행할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공급하실 물을 백성들이 보고 마시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말씀을 통해 살아 계심을 증명하시고, 살아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생명을 얻어 살 수밖에 없음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직 말씀을 듣는 것이요, 믿는 것이요, 행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에만 그것이 복이 된다는 사실을 믿으며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