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됨이란

요단 동쪽 지파들이 쌓은 제단은 오해와 갈등을 불러일으켰지만, 대화를 통해 그 진의가 밝혀지며 이스라엘 공동체에 평안이 회복됩니다. 이 사건은 유일하신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지역을 초월한 한 몸 된 공동체, 그리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믿음의 자세를 가르쳐 줍니다.

[성경말씀]

여호수아 22장 30-34절(개역개정)

30 제사장 비느하스와 그와 함께한 회중의 지도자들 곧 이스라엘 천부장들이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자손의 말을 듣고 좋게 여겼더라 31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자손에게 이르되 우리가 오늘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 줄을 아노니 이는 너희가 이 죄를 여호와께 범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너희가 이제 이스라엘 자손을 여호와의 손에서 건져내었느니라 32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와 지도자들이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을 떠나 길르앗 땅에서 가나안 땅 이스라엘 자손에게 돌아와 그들에게 보고하매 33 이스라엘 자손이 그 말을 좋게 여겼고 하나님을 찬송하였으며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이 거주하는 땅에 가서 싸워 그것을 멸하자 하는 말을 다시는 하지 아니하였더라 34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이 그 제단을 엣이라 불렀으니 우리 사이에 이 제단은 여호와께서 하나님이 되시는 증거라 함이었더라

[하루말씀]

요단 동쪽 지파들, 곧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지파가 요단강 가 길갈에 제단을 쌓았습니다. 제단이란 신에게 제물을 드리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서쪽 지파들이 보기에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 곧 “너는 삼가서 네게 보이는 아무 곳에서나 번제를 드리지 말고 오직 너희의 한 지파 중에 여호와께서 택하실 그 곳에서 번제를 드리고 또 내가 네게 명령하는 모든 것을 거기서 행할지니라”(신 12:13-14)를 부인하는 행위로 보였습니다.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우상에게 제물을 바치기 위한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쪽으로 이해하든 이것은 하나님을 향한 배교의 행동임이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12절에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실로에 모여서 그들과 싸우러 가려 하니라”고 기록합니다. 특별히 서쪽 지파들은 실로에 모인 공동체를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다시 말해, 이 공동체 안에 동쪽 지파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이후 진상조사단이 대표로 파견되어 동쪽 지파들에게 브올과 아간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였을 때 온 이스라엘에게 어떤 심판이 내려졌는지를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듣고 동쪽 지파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두 번이나 부르며 결백을 강조했습니다. 한마디로, 억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요단강에 제단을 쌓은 이유는, 훗날 서쪽 지파의 자손들이 동쪽 지파에게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도록 막아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제외되거나 따돌림당할 것을 염려하여, 그 증거로 세운 것이라 하였습니다(26-28절). 그런데 왜 그토록 크게 쌓아야 했을까요? 그 이유는 동쪽 자손들이 강을 건너지 않고도 멀리서나마 이 제단을 바라보며 기념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의도는 하나님 앞에서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제단은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고 예배를 올리는 곳입니다. 자신들의 입장과 이스라엘이라는 정체성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한 장소가 아닙니다. 교회는 나의 소속감을 위해 존재하는 기념관이 아닙니다. 예배가 없는 교회는 존재 가치가 없습니다.

이 사실을 동쪽 지파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29절에서 알 수 있듯이, 번제나 소제나 다른 제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성막 앞에 있는 제단만이 제단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을 그들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인간적인 관점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들의 뜻을 제단에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서쪽 지도자들은 기뻐하였습니다. 그리고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오늘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신 줄을 아노니 이는 너희가 이 죄를 여호와께 범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너희가 이제 이스라엘 자손을 여호와의 손에서 건져내었느니라”(31절)

동쪽 지파들의 고백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재앙을 내리지 않으실 것을 확인하고 기뻐한 것입니다. 조사단은 다시 강을 건너 실로로 돌아와 백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이스라엘에 다시금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특별히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그 제단을 ‘엣’이라 불렀습니다. “우리 사이에 이 제단은 여호와께서 하나님이 되시는 증거”(34절)라는 의미입니다. 새번역성경으로 읽으면 “주께서 하나님이심을 우리 모두에게 증명하심”이라고 표현됩니다.1새번역성경 여호수아 22장 34절: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그 제단을 ‘엣’이라 하였으니, 그것은 ‘주께서 하나님이심을 우리 모두에게 증명하심’이라는 뜻이다.”

이 제단 이야기가 담고 있는 세 가지 교훈

이 제단 이야기는 세 가지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 제물을 드릴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오직 한 분께만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유일하신 분이십니다.

둘째,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는 지역에 의해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은 한 몸입니다. 한 몸 된 백성이 하나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충성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는 믿음의 공동체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본보기를 보여 줍니다. 이스라엘은 전쟁이 아니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오늘 말씀을 기억하며, 하나님 앞에서 하나 되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고, 어디에 있든지 오직 주님만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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