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 사순절 (Lent) 36
부활절 전까지 여섯 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의 기간을 말합니다. 이 40일간 금식과 특별기도, 경건의 훈련 기간으로 삼습니다.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와 관련된 사건이 많이 등장합니다. 대부분 고난과 시련과 인내를 상징하는 숫자로 나타납니다.
성경에서 40과 관련된 숫자가 반영된 이야기는 노아 홍수 때 밤낮 40일간 비가 내렸고,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동안 거친 광야에서 생활했으며, 예수께서 광야에서 40일간 마귀의 시험을 받으시기도 하셨다. 여기서 보듯 ’40’이란 고난과 시련과 인내를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성도는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회개와 기도, 절제와 금식, 깊은 명상과 경건의 생활을 통해 수난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을 생각하며 그 은혜를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로마 가톨릭이나 영국 국교회에서는 ‘사순절’을 ‘대제절’이라고도 합니다. 3세기 초까지는 기간을 정하지 않고 이틀이나 사흘 정도 지켰고, A.D. 325년 니케아 공의회 때부터 40일간의 기간이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사순절의 기간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서로 달리했습니다.
동방교회는 600년경부터 7주간으로 했고, 서방교회는 6주간으로 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만 4세기 때처럼 40일을 지켰는데 그중 5일만 금식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교황 그레고리 때부터 40일을 지키게 되어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초기 기독교에서는 이 사순절 기간 동안 ‘사순절 식사'(Lent Fare)라고 하는 고기를 제외한 채소 중심의 단순한 음식을 먹었습니다. 하루에 한끼 저녁만 먹되 채소와 생선과 달걀만 허용된 것입니다. 9세기에 와서 이 제도가 약간 완화되었고, 13세기부터는 간단한 식사를 허용했습니다. 밀라노에서는 36일간 금식을 하였고, 9세기에서 14세기에 이르는 동안에 교구 성직자는 칠순절부터 금식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금식은 완화되었고, 교회에 따라서 구제와 경건의 훈련으로 대치하여 지키고 있습니다.
출처 : 성경문화배경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