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선 아론의 중보
고라 일당의 심판 이후 단 이틀 만에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원망을 쏟아냈고, 하나님의 진노로 염병이 시작되었습니다. 모세의 명령을 따라 향로를 들고 회중 가운데로 달려간 아론은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서서 속죄함으로써 염병을 그치게 하였고, 이 장면은 우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를 생생히 예표합니다.
[성경말씀]
민 16:41-50(개역개정)
41 이튿날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이르되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도다 하고 42 회중이 모세와 아론을 치려하여 모일 때에 그들이 회막을 바라보니 구름이 회막을 덮었고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났더라 43 모세와 아론이 회막 앞에 이르매 4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45 너희는 이 회중에게서 떠나라 내가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리라 하시매 그들이 엎드리니라 46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너는 향로를 가져다가 제단의 불을 그것에 담고 그 위에 향을 피워 가지고 급히 회중에게로 가서 그들을 위하여 속죄하라 여호와께서 진노하셨으므로 염병이 시작되었음이니라 47 아론이 모세의 말대로 향로를 가지고 회중 가운데로 달려간즉 백성 중에 염병이 시작되었는지라 이에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고 48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서매 염병이 그치니라 49 고라의 일로 죽은 자 외에 염병에 죽은 자가 만 사천칠백 명이었더라 50 염병이 그치매 아론이 회막 문 모세에게로 돌아오니라
[하루말씀]
하나님께서는 대적자들을 이끈 고라와 그 일당을 땅속에 묻어버리셨습니다. 그리고 250명의 리더 또한 쓸모없는 가라지를 태우시듯 하나님의 불로 소멸시키셨습니다.
그런 후 하나님께서는 37절, “불타는 불 가운데에서 향로를 가져다가 그 불을 다른 곳에 쏟으라. 그 향로는 거룩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향로 자체를 “거룩하다”고 선언하십니다. 하나님을 향한 기도의 그릇 자체는 하나님 앞에 정결합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250명의 리더들이 지녔던 향로를 거룩하게 여기셨습니다. 죄된 마음이 버려진 그 향로는 깨끗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는 제단을 싸는 철판처럼 한 번에 드리고 마는 기도가 아니라 연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하나님께서는 알려 주십니다.
어떤 금을 제련하는 제련사에게 한 성자가 물었습니다. “형제님, 순금이 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압니까?” 제련사가 답했습니다. “금을 계속 끓입니다. 끓이면 불순물이 계속 올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그 불순물을 걷어 냅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마침내 그 순금 표면에 내 얼굴이 찬란하게 비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순금이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실제로 순금이 아니면 얼굴 모습이 찌그러지거나 왜곡되어 보인다고 합니다. 그러나 순금이 되어 표면이 온전히 정제되면 자기 얼굴이 찬란하게 비쳐진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때로는 우리의 인생을 그렇게 만들어 가십니다. 훈련과 연단을 통해서 우리 안의 교만을 거두어 내시고, 세상의 것과 어둠의 것을 걷어 내시며, 결국 예수님의 형상을 우리 안에 나타내게 하십니다.
또한 우리의 기도는 우리 자신만의 것이 아닙니다. 레위인들이 자기에게 맡겨진 성막과 그 기구를 지킬 때 예배가 온전해지듯이, 맡겨진 임무를 끝까지 지킬 때 하나님께 칭찬받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심판 이후에도 반복되는 원망
이제 41절에 이르러, 고라와 일당이 심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을 죽였도다”라고 말합니다. 놀라운 것은 이 원망이 심판을 받은 지 불과 이틀 만에 터져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백성들은 고라와 일당을 ‘여호와의 백성’이라고 칭하였습니다. 이는 “우리도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냐, 그러므로 우리도 저처럼 심판을 받게 될 것이 아니냐”는 항변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죄를 뉘우칠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모세와 아론에게 심판을 불러온 책임을 묻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하나님께서 다시 임재하셔서 대적자들의 손을 막으시고 모세와 아론을 보호해 주십니다. 그리고 회막 앞에서 명령하십니다. “너희는 이 회중에게서 떠나라 내가 순식간에 그들을 멸하리라”(45절). 하나님께서 다시금 심판의 역사를 일으키시려 하시며, 이 자리를 구별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영적으로 깨어 있는 자의 분별
상황의 심각성과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 모세는 아론에게 명령합니다. “향로를 가져다가 제단의 불을 그것에 담고 그 위에 향을 피워 가지고 급히 회중에게로 가서 그들을 위하여 속죄하라 여호와께서 진노하셨으므로 염병이 시작되었음이니라”(46절).
모세는 하나님께서 염병을 일으키실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모세는 영적으로 깨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무슨 일에든지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사람이었기에 주님의 뜻을 분별할 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마지막 때입니다. 마지막 때라는 것은 언제 오실지 모르는 주님의 심판 앞에 우리가 서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 5:8). 그러므로 이 마지막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육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14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들을 받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것들이 그에게는 어리석게 보임이요 또 그는 그것들을 알 수도 없나니 그러한 일은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이라 15 신령한 자는 모든 것을 판단하나 자기는 아무에게도 판단을 받지 아니하느니라 16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아서 주를 가르치겠느냐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느니라”(고전 2:14-16)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선 아론 —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
아론은 모세의 명령에 따라 향로를 들고 회중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이미 백성 가운데 염병이 시작된 상태였습니다. 아론은 급히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였고,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섰을 때 염병이 그쳤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백성을 향한 아론의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주님의 심판 앞에서 한 영혼, 한 생명을 살리려는 아론의 열심을 봅니다. 아론 자신도 염병에 걸려 죽게 될 위험이 있었지만, 자기의 생명보다 더 귀한 생명들을 위하여 자신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 모습을 통해 우리는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히 9:28)
심판의 하나님이 아닌 구원의 하나님
하나님의 심판이 중지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심판으로 인해 1만 4,7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라와 일당을 심판하신 지 단 이틀 만에 이런 참사가 벌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자칫 하나님을 심판의 하나님으로만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구원의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안에서 온전한 삶을 살아갈 때에만 참된 복이 되고, 주님께서 베푸시는 뜻과 은혜 가운데 생명이 넘치는 삶을 살 수 있음을 믿으며, 오늘도 주님의 보호하심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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