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 지파의 기업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을 마무리하며 각 지파에게 기업을 공평하게 분배합니다. 그러나 레위 지파는 땅 대신 하나님 여호와께서 친히 그들의 기업이 되셨습니다. 이 본문은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의 유산이 아닌 하나님 자신을 삶의 중심으로 삼아야 함을 선명하게 가르칩니다.

[성경말씀]

여호수아 13장 14절 – 14장 5절(개역개정)

14 오직 레위 지파에게는 여호수아가 기업으로 준 것이 없었으니 이는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물이 그들의 기업이 됨이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과 같았더라

여호수아 14장 1절 – 5절(개역개정) [지파 분배 관련 본문]

1 이스라엘 자손이 가나안 땅에서 기업으로 받은 것은 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 지파의 우두머리들이 분배한 것이라 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제비 뽑아 아홉 지파와 반 지파에게 기업을 주었으니 3 이는 모세가 두 지파와 반 지파에게 요단 저편에서 기업을 주었음이요 레위 사람에게는 그들 중에서 기업을 주지 아니하였으니 4 이는 요셉의 자손이 므낫세와 에브라임의 두 지파가 되었음이라 이 땅에서 레위 사람에게 아무 분깃도 주지 아니하고 다만 거주할 성읍들과 가축과 재산을 위한 목초지만 주었더라 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과 같이 이스라엘 자손이 그대로 행하여 그 땅을 나누었더라

[하루말씀]

여호수아가 가나안 정복을 마무리하면서 맡겨진 역할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그 온 땅을 점령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각 지파별로 기업을 할당하여 이스라엘에게 나누어 주는 일입니다. 분명한 원칙은, 이 일이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공의에 따라 공평하게 배분되었다는 것이며, 하나님 나라와의 경계를 분명히 구별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님 나라는 반드시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 곧 지리적인 것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영적인 삶의 터전을 거룩하게 지켜낼 수 있는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주로 고백하는 온전한 믿음이 있다면, 그곳이 어디에서든지 하나님의 구별된 백성으로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구별되지 못한 삶의 결말 —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

그러나 가나안 정복 전쟁 직전에 요단 동편을 쟁취하려 했던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는,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과는 별개의 자리에서, 토착민들을 쫓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살게 하였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삶을 스스로 지켜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선택한 땅은 목축업에 매우 이상적이었지만, 사방이 열려 있어 모압, 가나안, 아람, 미디안, 아말렉을 비롯한 수많은 민족들의 침입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방인들과 구별되지 않은 채 살아간 결과, 훗날 앗시리아 군대에 의해 가장 먼저 포로로 끌려간 이들이 바로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였습니다.

“그들이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께 범죄하여 하나님이 그들 앞에서 멸하신 그 땅 백성의 신들을 간음하듯 섬긴지라 그러므로 이스라엘 하나님이 앗수르 왕 불의 마음을 일으키시며 앗수르 왕 디글랏빌레셀의 마음을 일으키시매 곧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를 사로잡아 할라와 하볼과 하라와 고산 강 가에 옮긴지라 그들이 오늘까지 거기에 있으니라“1역대상 5장 25-26절. 요단 동편에 정착한 두 지파 반은 결국 이방 민족의 신들을 섬기는 죄를 범하였고, 하나님은 앗수르를 도구로 삼아 그들을 포로로 보내셨습니다. 구별되지 못한 삶이 가져온 역사적 결말을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그러나 그것과 무관하게, 그들은 당시 자신이 갖고 싶었던 기업을 스스로의 판단으로 소유하였습니다.

레위 지파의 기업 — 땅이 아닌 하나님

“오직 레위 지파에게는 여호수아가 기업으로 준 것이 없었으니 이는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물이 그들의 기업이 됨이니라”(여호수아 13:14). 모든 지파는 기업을 땅으로 분배받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공평하신 하나님께서 전혀 공평하지 않은 방식으로 레위 지파를 차별 대우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14장 4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이는 요셉의 자손이 므낫세와 에브라임의 두 지파가 되었음이라 이 땅에서 레위 사람에게 아무 분깃도 주지 아니하고 다만 거주할 성읍들과 가축과 재산을 위한 목초지만 주었더라.”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생활의 터전과 거처는 주셨으나, 땅으로부터 생계를 유지하도록 하지는 않으셨습니다. 레위인들의 생계는 제단에서 드려지는 화목제물을 통해 공급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레위인들이 바라보아야 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뿐이었습니다.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2마태복음 6장 20-21절. 예수님은 세상의 재물이 아닌 하늘의 보물에 마음을 두라고 가르치십니다. 레위 지파가 땅 대신 하나님을 기업으로 삼은 원리와 동일한 신앙의 방향을 제시하는 말씀입니다.

우리도 때로는 하나님 안에서 주님이 주실 천국의 유산보다 세상의 유산에 더 관심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으면 땅이 무가치해지는 것처럼, 우리에게 하나님의 존재가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면, 우리가 가진 모든 것 — 직장, 가족, 집, 땅, 자동차, 의복, 재물 — 이 모두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친히 기업이 되심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이 보시는 레위 지파는 더욱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신명기 18장 5-7절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지파 중에서 그를 택하여 내시고 그와 그의 자손에게 항상 여호와의 이름으로 서서 섬기게 하셨음이니라 이스라엘 온 땅 어떤 성읍에든지 거주하는 레위인이 간절한 소원이 있어 그가 사는 곳을 떠날지라도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 이르면 여호와 앞에 선 그의 모든 형제 레위인과 같이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섬길 수 있나니.”3신명기 18장 5-7절. 하나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모든 지파 중에서 직접 선택하사, 그들이 어디에 거하든지 여호와의 이름으로 섬기는 자로 세우셨습니다. 땅이 아닌 하나님의 부르심 자체가 그들의 기업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레위 지파에게 아무것도 주시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레위 지파가 사람이 준 것을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이 직접 주시는 것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친히 그들의 기업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레위 지파가 해야 할 일은 주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지켜내는 것이며, 자신들의 거룩한 삶의 터전 어디에서든지 하나님께서 얼마든지 생명을 일으키실 수 있다는 사실을 굳게 믿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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