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단강을 건너지 않겠다는 두 지파의 선택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많은 가축을 이유로 요단강 동편 땅을 요구하며 가나안 진군을 거부합니다. 모세는 이를 가데스바네아에서 주저했던 조상들의 불순종과 동일시하며 경고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인간의 눈에 보이는 유익한 땅이 아니라, 말씀에 순종하며 나아가는 믿음의 길 안에 있습니다.

[성경말씀]

민수기 32장 1-15절(개역개정)

1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심히 많은 가축 떼를 가졌더라 그들이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을 본즉 그 곳은 가축에게 적합한 장소인지라 2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와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 지휘관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3 아다롯과 디본과 야셀과 니므라와 헤스본과 엘르알레와 스밤과 느보와 브온 4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회중 앞에서 쳐서 멸하신 땅은 가축에게 적합한 곳이요 당신의 종들에게는 가축이 있나이다 5 또 이르되 우리가 만일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이 땅을 당신의 종들에게 소유로 주시고 우리에게 요단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 하매 6 모세가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에게 이르되 너희 형제들은 싸우러 가거늘 너희는 여기 앉아 있고자 하느냐 7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마음을 낙담하게 하여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건너가지 못하게 하려 하느냐 8 너희 조상들이 내가 가데스바네아에서 그 땅을 보라고 보냈을 때에도 이같이 하였었나니 9 그들이 에스골 골짜기에 올라가서 그 땅을 보고 이스라엘 자손의 마음을 낙담하게 하여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가지 못하게 하였었느니라 10 그 때에 여호와께서 노하사 맹세하여 이르시되 11 애굽에서 나온 자들이 이십 세 이상으로는 한 사람도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한 땅을 보지 못하리니 이는 그들이 나를 온전히 따르지 아니하였음이니라 12 다만 그나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여호와를 온전히 따랐느니라 하시고 13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그들에게 사십 년 동안 광야를 유랑하게 하셨으므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한 그 세대가 다 끊어졌느니라 14 이제 너희는 너희 조상의 뒤를 이어 죄인의 무리로 일어나 이스라엘을 향하신 여호와의 노를 더욱 심하게 하는도다 15 너희가 만일 그에게서 돌이키면 여호와께서 다시 이 백성을 광야에 버려 두시리니 그리하면 너희가 이 모든 백성을 멸망시키리라

[하루말씀]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을 계수하시고, 지파의 크기와 규모에 따라 땅을 균등하게 배분해 주실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의 규모를 살펴보면, 르우벤 지파가 44,730명(민 26:7)이요, 갓 자손은 40,500명(민 26:18)입니다. 르우벤 지파는 고라의 반역 사건으로 250명이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이처럼 비슷한 규모의 두 지파는 동일한 장소를 요구하였는데, 그 이유는 1절에 기록된 대로 그들이 심히 많은 가축 떼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살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곳은 요단 동편의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이었습니다.

사실 모든 지파의 기업은 가나안이 정복된 이후에 하나님의 뜻 안에서 분배될 예정이었습니다. 주님의 뜻은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제비뽑기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 명수대로 땅을 나눠 주어 기업을 삼게 하라 수가 많은 자에게는 많이 줄 것이요 수가 적은 자에게는 적게 줄 것이니 그들이 계수된 수대로 각기 기업을 주되 오직 그 땅을 제비 뽑아 나누어 그들의 조상 지파의 이름을 따라 얻게 할지니라 그 다소를 막론하고 그들의 기업을 제비 뽑아 나눌지라”(민 26:52-56)는 말씀이 이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미 눈독 들인 땅 — 욕심이 부른 결과

그러나 르우벤과 갓 지파는 이 땅을 이미 눈여겨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장소를 미리 살펴보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다롯과 디본과 야셀과 니므라와 헤스본과 엘르알레와 스밤과 느보와 브온은 목축할 만한 장소요 우리에게는 가축이 있나이다”(4절), 그리고 “우리가 만일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이 땅을 소유로 주시고 우리에게 요단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5절)라고 청하였습니다.

르우벤과 갓 지파가 요구한 이 땅은 욕심을 불러일으키는 땅이요, 누구든지 차지하고 싶어 할 만한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이곳에서는 많은 전쟁이 일어났고, 특히 아람 왕 하사엘에게 점령당하였으며(왕하 10:33), 결국 앗수르에 의해 완전히 빼앗기기도 하였습니다.1르우벤과 갓 지파가 정착한 요단 동편 지역은 이후 아람과 앗수르의 침략으로 차례로 상실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을 벗어난 선택이 가져온 역사적 결과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그들이 욕심만 앞세웠을 뿐, 하나님 앞에서 순종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기도도 이와 같습니다. 주님께 무언가를 구한다는 것은 단순히 입술로 말하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의 목숨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결단하는 시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약속의 땅을 포기한 선택 — 하나님의 뜻은 어디에 있는가

르우벤과 갓 지파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축복을 스스로 포기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주님이 허락하신 약속의 땅 가나안보다, 자신들이 눈으로 확인한 땅을 소유하는 것이 그들에게 가장 큰 목표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의 땅이 여기 가나안 동편에 있으므로 더 나아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그들을 지배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그곳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곳에 있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주님의 뜻을 좇아 나아가는 데 있고, 하나님의 결정을 따라 순종하는 데 있습니다.

르우벤과 갓 지파의 이러한 불순한 태도에 대해 모세는 6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형제들은 싸우러 가거늘 너희는 여기 앉아 있고자 하느냐”(6절). 이러한 모습은 과거 가데스바네아 앞에서 주저하던 그들의 조상들과 다르지 않으며, 그러한 자들은 결국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는 길을 걷거나, 이미 정해진 주님의 말씀과 어긋난 생각을 마음에 품으면, 우리 역시 하나님의 뜻과 약속이 있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의 복된 길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완전한 구원은 순종의 길 끝에 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당시 수많은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원해 주셨지만, 그것이 그들의 완전한 구원을 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완전한 구원은 가나안에 이르는 동안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다시 말해, 육체만 하나님께 순종하는 척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 앞에 강건해야만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데스바네아 앞에서 주저하는 백성들에게 40년의 광야 길을 통해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결국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였고, 여호수아와 갈렙 외에는 가나안에 들어가는 자가 없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르우벤과 갓 지파가 해야 할 일은, 수많은 어리석은 선조들이 반복했던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그 실수를 만회하고 믿음으로만 주님의 뜻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발람의 눈을 여셔서 주님의 나라를 보게 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하셔서, 하나님의 뜻이 있는 곳이 가장 복된 자리임을 알게 하실 것입니다.

믿음의 공동체로 함께 나아가야 할 이유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본받아야 할 교훈은 분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명하셨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의 소망이 주님만을 믿는 믿음의 공동체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으라”(빌 2:2)는 말씀처럼, 믿음의 공동체로 함께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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