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지파가 하나님의 것이 된 이유
하나님께서는 레위지파를 이스라엘의 영적 장자로 삼으시고, 그들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성막 봉사를 맡기셨습니다. 이는 과거 애굽의 장자 재앙 때 이스라엘 장자를 구원하신 사건에 기인하며, 대속의 죽음과 부활로 구원의 첫열매가 되신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성경말씀]
민 3:1-13(개역개정)
1 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실 때에 아론과 모세의 세대는 이러하니라 2 아론의 아들들의 이름은 이러하니 장자는 나답이요 다음은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이니 3 이는 아론의 아들들의 이름이며 그들은 기름 부음을 받고 거룩하게 구별되어 제사장 직분을 위임받은 제사장들이라 4 나답과 아비후는 시내 광야에서 여호와 앞에 다른 불을 드리다가 여호와 앞에서 죽고 그들에게 아들이 없었으며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그들의 아버지 아론 앞에서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였더라 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6 레위 지파는 나아와 제사장 아론 앞에 서서 그에게 시종하게 하라 7 그들은 회막 앞에서 아론의 직무와 온 회중의 직무를 위하여 회막에서 시무하되 8 곧 회막의 모든 기구를 맡아 지키며 이스라엘 자손의 직무를 위하여 성막에서 시무할지니 9 너는 레위인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줄지니라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아론에게 온전히 드린 바 된 자들이니라 10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세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 외인이 가까이 하면 죽임을 당할 것이니라 1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2 보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 태를 열어 태어난 모든 자를 대신하게 하였은즉 레위인은 내 것이라 13 처음 태어난 자는 다 내 것임은 내가 애굽 땅에서 그 처음 태어난 자를 다 죽이던 날에 이스라엘의 처음 태어난 자는 사람이나 짐승을 다 거룩하게 구별하였음이니 그들은 내 것이 될 것임이니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하루말씀]
앞서 나눈 레위기 10장 16절 이하의 내용을 요약하면, 모세는 제사장 위임식 때 드린 속죄제 예물, 곧 숫염소를 찾았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행하지 않고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잘못된 절차를 밟았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찾던 염소는 이미 번제단에 드려진 예물로서, 다시 말해 죄가 없는 정결한 상태의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극히 거룩한 이 음식을 제사장들에게 부여하셨고, 제사장은 이것을 영적인 양식으로 먹어야 했습니다. 속죄제의 피가 성소 안의 향단에 발라진 경우에는 주님께 피만 드려지고 예물 전체를 진영 밖에서 불살라야 했으며1레 6:30 참조, 번제단에 발라진 경우에는 제사장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2레 6:25-26 참조 그런데 엘르아살과 이다말은 이것을 진영 밖에서 태워버렸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죄가 용서받고 정결해지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불살라 없애는 것이고, 두 번째는 먹어 없애는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거룩한 자가 먹어야만 죄가 사해지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위임식에 드려진 염소 예물은 원죄의 사함을 위해 쓰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원죄를 담당하셨듯이 제사장도 백성들과 자신들의 죄의 사함을 위하여 원죄를 담당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 이미 받은 것으로 여기고 그 책임을 감당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아론은 19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오늘 그들이 그 속죄제와 번제를 여호와께 드렸어도 이런 일이 내게 임하였거늘 오늘 내가 속죄제물을 먹었더라면 여호와께서 어찌 좋게 여기셨으리요”(레 10:19) 즉, 내 두 아들과 같이 나도 동일한 죄인인데, 만약 속죄제물을 먹었더라면 하나님께 어찌 좋게 여겨지겠느냐는 고백입니다. 이 말을 들은 모세는 20절에 ‘좋게 여겼더라’고 기록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마음을 모세가 대변하는 모습으로, 하나님은 거룩한 자를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아론의 가문과 민수기의 시작
이제 연대기 순서에 따라 민수기로 넘어옵니다. 이 장에서는 아론의 가문과 지파 소개를 시작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에 대한 인구조사가 실시됩니다. 이 조사가 끝나면 10장부터 이어지는 말씀은 시내 광야를 떠나 가나안으로 출발하는 여정으로 이어집니다.
먼저 1절을 보면 “아론과 모세가 낳은 자는 이러하니라”고 소개합니다. 모세는 그동안 이스라엘의 정신적 지주이자 인도자였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은 이스라엘의 영성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영적 지도자로 아론을 제사장으로 삼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적 지도자를 더 우선시하시는 만큼, 모세와 아론의 믿음을 통해서 또 다른 제사장을 낳으셨습니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시 2:7)
그런 의미에서 모세의 후손들은 본문에서 부각되지 않습니다. 모세의 후손들은 레위인으로서의 섬김의 삶을 살았기 때문에 이 본문에서 생략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3대상 23:14-17 모세의 자손 참조
나답과 아비후, 그리고 엘르아살과 이다말
아론의 아들들은 나답과 아비후, 그리고 엘르아살과 이다말입니다. 그러나 위임식 마지막 날, 곧 8일째 되던 날에 나답과 아비후가 여호와께 다른 불을 드리다가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손을 하나도 남기지 못했습니다. “나답과 아비후가 그들의 아버지보다 먼저 죽고 그들에게 아들이 없으므로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였더라”(대상 24:2) 그리하여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아론을 이어 대제사장의 명분을 갖게 되었고, 엘르아살은 이후 아론에 이어 2대 대제사장이 됩니다.
레위인의 소명 – 나아가 시종하라
이어서 하나님께서 명령하십니다. 6절에 “레위 지파는 나아와 제사장 아론 앞에 서서 그에게 시종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본문에서 ‘나아가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이 단어의 원어는 카라브(קָרַב)로서, ‘접근하다’, ‘가까이하다’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단순히 대제사장 가까이에서 의무적으로 돕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기꺼이 행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사장과 레위인의 역할은 분명히 구분됩니다.
7절에 따르면, 아론이 회막에서 시무할 때 레위인들은 회막의 모든 기구를 맡아 지키며, 아론의 직무를 돕고 또 회중의 직무를 위하여 성막에서 봉사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레위인은 오직 하나님만을 위하여, 그리고 이웃을 위하여 살아가는 것입니다.
레위인은 내 것이라 – 대속의 의미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레위인들을 하나님의 것으로 이미 구별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 태를 열어 태어난 모든 자를 대신하게 하였은즉 레위인은 내 것이라”(민 3:12) 이 말씀은 과거 애굽의 모든 장자들이 죽던 날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장자들을 구원하신 사건에 기인합니다.
“그 때에 바로가 완악하여 우리를 보내지 아니하매 여호와께서 애굽 나라 가운데 처음 난 모든 것은 사람의 장자로부터 가축의 처음 난 것까지 다 죽이셨으므로 태에서 처음 난 모든 수컷들은 내가 여호와께 제사를 드려서 내 아들 중에 모든 처음 난 자를 다 대속하리니”(출 13:15) 이때 대속 예물로 드려진 이들이 바로 이 사건 당시 태어난 레위지파의 장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레위인들을 대속 제물로 받으시면서, 사망으로 향하던 죄인들을 구원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를 위하여 대신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믿는 자들의 부활의 첫열매가 되셨고, 구원의 첫열매가 되어주셨습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고전 15:22)
그러므로 주님께 구별된 레위인들이 할 일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고전 10:31) 살아가는 것입니다. “처음 태어난 자는 다 내 것임은 내가 애굽 땅에서 그 처음 태어난 자를 다 죽이던 날에 이스라엘의 처음 태어난 자는 사람이나 짐승을 다 거룩하게 구별하였음이니 그들은 내 것이 될 것임이니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민 3:13)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
하나님께서는 레위지파를 이스라엘의 영적 장자로 삼으셨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하나님께서는 우리도 그 역할을 감당하도록 부르셨습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할 일 또한 하나님의 성막에서, 주님의 나라 안에서 영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주님의 사역에 동참하는 것임을 기억하며, 주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사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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