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정탐꾼, 가나안을 정탐하다
이스라엘 백성은 드디어 가나안 접경지인 가데스바네아에 도착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파견된 열두 정탐꾼은 네겝 사막을 지나 헤브론과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가나안 땅의 풍요를 목격합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거인 아낙 자손이 자리하고 있었고, 이것이 믿음의 발걸음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됩니다.
[성경말씀]
민 13:17-24(개역개정)
17 모세가 가나안 땅을 정탐하러 그들을 보내며 이르되 너희는 네겝으로 올라가서 산지에 이르러 18 그 땅이 어떠한지, 거기 사는 백성이 강한지 약한지, 많은지 적은지와 19 그들이 사는 땅이 좋은지 나쁜지와 사는 성읍이 진영인지 산성인지와 20 토지가 비옥한지 메마른지, 나무가 있는지 없는지를 보고 담대히 그 땅의 과일을 가져오라 하니 때는 포도가 처음 익을 즈음이었더라 21 그들이 올라가서 신 광야에서부터 하맛 어귀 르홉까지 그 땅을 정탐하되 22 네겝으로 올라가서 헤브론에 이르렀으니 헤브론은 애굽 소안보다 칠 년 전에 세워진 곳이라 그 곳에는 아낙의 후손인 아히만과 세새와 달매가 있었더라 23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거기서 포도 한 송이 달린 가지를 베어 둘이 막대기에 꿰어 메고 또 석류와 무화과를 가져오니라 24 이스라엘 자손이 거기서 포도송이를 벤 까닭에 그 곳을 에스골 골짜기라 불렀더라
[하루말씀]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이 바란 광야에 있는 가데스바네아에 도착했습니다(16절). 이 지역은 시내 광야와 가나안 땅의 접경지입니다.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 앞에 두셨은즉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신 대로 올라가서 차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주저하지 말라”(신 1:21)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백성들이 주님의 뜻과 상관없이 가나안 땅 앞에서 주저하며 나아가기를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이처럼 두려워한 이유는, 가데스바네아에서 바라보이는 가나안 땅 입구가 건조한 사막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정탐꾼을 보내어 우리가 어느 길로 올라가야 할지”(신 1:22) 먼저 정보를 얻기를 원했습니다. 지금까지 여호와의 구름을 따라온 백성들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모세의 정탐 지시
각 지파에서 선출된 열두 명의 정탐꾼이 이제 가나안 땅으로 파견됩니다. 그들은 모세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모세의 지시는 17절에 기록된 대로, 네겝 길로 행하여 산지로 올라가서 그 땅이 어떠한지 정탐하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그 땅 거민이 강한지 약한지, 많은지 적은지, 그들이 사는 땅이 좋은지 나쁜지, 성읍이 진영인지 산성인지, 토지가 비옥한지 메마른지, 나무가 있는지 없는지를 자세히 알아보고, 거기서 나는 과일은 무엇이든지 가져와야 했습니다.
본문에 기록된 ‘네겝’은 건조한 사막 지대입니다. 바란 광야와 가나안 땅의 접경 지역은 사막 지대로 이루어져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정탐대는 이 사막 지대를 통과하여 북쪽으로 나아가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네겝 길을 지나면 곧바로 산지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앞으로 정복할 가나안 땅을 면밀히 파악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이 산지는 산악 지대인 유다 산지1수 15:48-62. 그러나 본문의 산지는 유다 산지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스라엘 산지 혹은 에브라임 산지도 포함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수 11:21; 20:7). 병행 구절인 신 1:7에 따르면 정탐꾼들은 가나안 전체의 중추를 이루는 산지와 레바논을 지나 큰 강 유브라데까지 가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를 가리키며, 이 산지에는 헷 족속, 여부스 족속, 아모리 족속이 살고 있었습니다(신 1:7, 19절).
헤브론과 에스골 골짜기
정탐꾼들은 이 산지에서 가나안의 상황을 가능한 한 자세히 조사해야 했습니다. 20절을 보면, 정탐꾼들이 도착한 때가 포도 수확기였던 것으로 보이며, 모세는 그들이 포도를 가져올 것을 미리 예견하고 있습니다.
정탐꾼들은 계속 북쪽으로 진행하여, 신 광야에서부터 하맛 어귀 르홉에 이르렀고, 거기서 네겝을 올라가 헤브론에 도달했습니다. 특별히 22절에서는 헤브론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헤브론은 애굽의 소안보다 칠 년 앞서 세워진 곳으로2헤브론은 아브라함 이전부터 존재했던 가나안 남부의 중요한 거점 도시였다(창 13:18; 22:19)., 그 지역에서 잘 알려진 중요한 거점이었습니다. 헤브론의 다른 이름은 기럇아르바(창 23:2)이며, 아브라함·이삭·리브가·레아·야곱이 장사된 막벨라 굴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헤브론과 비교되는 한 지역이 있는데, 바로 애굽 나일 강 하류에 위치한 소안입니다. 이곳은 힉소스 왕조 때 건설되어 바로의 거처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헤브론과 애굽의 소안을 비교하는 이유는, 헤브론이 이스라엘이 잘 알고 있는 애굽의 소안과 같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며, 바로 이곳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땅임을 보여 주기 위함입니다.
게다가 헤브론 북쪽에는 에스골 골짜기가 있습니다. 이곳은 포도 산지로 유명한 곳입니다.3에스골 골짜기(wadi Eschcol). 민 32:9; 신 1:24 참조. 에스골은 가나안의 풍요를 증명해 주는 상징적인 장소였습니다. 정탐꾼들은 이곳에서 채취한 포도가 상하지 않도록 막대기에 꿰어 둘이 함께 메고 돌아왔습니다.
걸림돌이 된 아낙 자손
그런데 바로 그곳에 거인인 아낙 자손 아히만과 세새와 달매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주셨지만, 그 땅에는 아낙 자손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약속을 진정으로 믿는다면 아낙 자손은 사실 문제가 되지 않아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정탐꾼들에게 가나안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 주었고, 결국 가나안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시는 모든 복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집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이미 받은 줄로 믿어도 됩니다. 때때로 우리에게 고난과 시련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더하시려는 기회로 받아들인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계획하신 모든 것을 넉넉히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서 믿음으로 꿋꿋이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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