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의 반역, 하나님이 맡기신 직분을 탐하다
시내산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의 원망은 마침내 레위인 고라와 250명의 지도자들이 모세와 아론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반역으로 번집니다. 모세는 하나님 앞에 엎드려 그 심판을 구하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직분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높은 자리를 탐한 레위인들의 죄를 직면하게 됩니다.
[성경말씀]
민 16:4-11(개역개정)
4 모세가 듣고 엎드렸다가 5 고라와 그의 모든 무리에게 말하여 이르되 아침에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속한 자가 누구인지, 거룩한 자가 누구인지 보이시고 그 사람을 자기에게 가까이 나아오게 하시되 곧 그가 택하신 자를 자기에게 가까이 나아오게 하시리니 6 이렇게 하라 너 고라와 네 모든 무리는 향로를 가져다가 7 내일 여호와 앞에서 그 향로에 불을 담고 향을 그 위에 놓으라 그 때에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는 거룩하게 되리라 레위 자손들아 너희가 너무 분수에 지나치느니라 8 모세가 또 고라에게 이르되 레위 자손들아 들으라 9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스라엘 회중에서 너희를 구별하여 자기에게 가까이 하게 하사 여호와의 성막에서 봉사하게 하시며 회중 앞에 서서 그들을 대신하여 섬기게 하심이 너희에게 작은 일이냐 10 하나님이 너와 네 모든 형제 레위 자손을 너와 함께 가까이 하게 하셨거늘 너희가 오히려 제사장의 직분을 구하느냐 11 이를 인하여 너와 네 무리가 다 모여 여호와를 거스르는도다 아론이 누구이기에 너희가 그를 원망하느냐
[하루말씀]
시내산의 영광에서 반역의 현장으로
시내산에서 완전한 하나님 나라를 이룬 것만 같았던 분위기는 시내산을 출발한 즉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11장부터 백성들이 하나님을 향한 원망을 품기 시작했고,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가리켜 ‘악한 말’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이 원망의 기류는 처음에는 백성들로부터 시작되었으나, 아론과 미리암 같은 영적 지도자들도 그 영향을 받게 되었고, 급기야 레위인들마저 이 대열에 합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특별히 레위의 자손 고라가 대적하는 무리를 주도하였으며, 그를 따르는 무리는 250명의 엘리트 집단으로 구성된 매우 탄탄한 반역의 세력이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민 16:3,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라는 말에 집약되어 있습니다. 모세와 아론이 부여받은 직책이 자신들의 기준에서는 합당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전해 주신 율법에 의거하여 재판관의 일을 하였고, 아론은 제사장으로서 백성들의 죄를 속하기 위해 희생 제물을 드리고 속죄하는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민 15:25, 28, 33에서도 이러한 아론의 사역이 확인됩니다. 그러므로 자신들이 원래 최고 지도자와 제사장 후보였어야 한다고 착각하는 자들의 눈에는, 모세와 아론이 하는 일이 분수에 넘치고 못마땅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린 모세, 그리고 심판의 기준
민 16:3,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냐”라는 고라의 도전을 듣고 모세는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반역의 무리가 노리고 있는 자리가 바로 하나님께서 친히 부여하신 권능의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이후 모세는 일어나 하나님께서 주신 응답을 전합니다. 민 16:5, “아침에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속한 자가 누구인지, 거룩한 자가 누구인지 보이시고 그 사람을 자기에게 가까이 나아오게 하시되”라고 하시며 심판의 기준을 세우십니다.
특별히 향로를 가져다가 여호와 앞에서 불을 피울 때에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향로는 원래 성막의 성물로서, 지성소를 구분하는 휘장 앞에 놓인 기물입니다. 이들이 준비하는 향로는 성막의 향로와 동일하지 않지만, 하나님 앞에서 일대일로 대면하는 심판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맡겨진 직분에 충성함이 곧 하나님을 섬기는 일
특별히 모세는 민 16:7 끝에서, “레위 자손들아 너희가 너무 분수에 지나치느니라”고 말하였습니다. 이 말을 통해 이 반역이 고라에서 비롯되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레위인들도 이 반역에 동참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서 모세는 민 16:9,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스라엘 회중에서 너희를 구별하여 자기에게 가까이 하게 하사 여호와의 성막에서 봉사하게 하시며 회중 앞에 서서 그들을 대신하여 섬기게 하심이 너희에게 작은 일이냐”라고 물으십니다.1달란트 비유(마 25:14 이하)에서, 맡겨진 달란트로 열매를 맺은 자에게 주님께서는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 25:21)라고 칭찬하십니다. 반면 한 달란트를 가진 자는 주님이 맡기신 것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있는 것마저 빼앗기게 됩니다.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섬기는 자들에게 주님께서 맡기신 사역에는 크고 작음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와 하나님의 일은 내 능력으로 얻어 낸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맡기신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민 16:10, “너희가 오히려 제사장의 직분을 구하느냐”라는 말씀은 날카롭게 다가옵니다. 제사장의 직분은 아론의 직계 자손에게만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나머지 레위 후손들에게는 성막에서 봉사하는 여러 가지 일들이 맡겨졌으며, 그 봉사 임무만 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사역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께서 맡기지 아니하신 다른 직분을 탐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민 16:11, “여호와를 거스르는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일은 실제로 하나님을 주로 인정하지 아니하고 자신의 것만을 내세우려 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입니다.
신본주의 신앙 위에 서는 삶
우리는 신본주의에 입각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신다는 믿음 위에 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주로 인정하고 고백하며, 하나님이 하나님 되시도록 그 자리를 월권하지 아니하고 주님을 온전히 사모하며 살아갈 때, 우리의 작은 능력도 하나님께서 귀히 쓰십니다. 오늘도 주님의 은혜와 축복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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