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호밥에게 동행을 간청한 이유
이스라엘이 시내산을 떠나 바란 광야로 행군을 시작하던 날, 모세는 장인 이드로의 아들 호밥에게 동행을 간청합니다. 호밥은 고향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모세의 간청과 하나님의 복의 약속 앞에서 방향을 바꿉니다. 이 짧은 장면은 공동체 안에서 각자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오늘 우리에게 선명하게 전달합니다.
[성경말씀]
민 10:29-32(개역개정)
29 모세가 자기의 장인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아들 호밥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주마 하신 곳으로 우리가 행진하나니 우리와 함께 가사이다 그리하면 우리가 선대하리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복을 내리겠다고 말씀하셨느니라 30 호밥이 그에게 이르되 나는 가지 아니하고 내 고향 내 친족에게로 가리라 31 모세가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를 떠나지 마소서 당신은 우리가 광야에서 어떻게 진 칠지를 아나니 우리의 눈이 되리이다 32 우리와 동행하면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는 대로 우리도 당신에게 행하리라
[하루말씀]
이스라엘이 애굽을 떠난 지 2년 2월 20일, 이제 시내산을 떠나려 합니다. 백성들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구름 기둥이 바란 광야에 멈추어 있으므로, 백성들은 그곳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이제 나팔 한 개가 크게 울려 퍼집니다. 동쪽에 있던 유다 지파의 발걸음을 시작으로 행군이 시작되고, 이로써 하나님께서 일으키시는 ‘역사’가 다시금 시작될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지키는 레위 지파의 세 가문을 행렬의 사이사이에 배치하시어 안전하게 지키셨습니다. 그리고 맨 뒤에는 단 지파, 아셀 지파, 납달리 지파를 배치하심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의 안전을 견고히 하심을 강조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믿음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믿음을 견고히 할수록, 주님과의 관계에서 믿음의 삶을 지키고 허술하지 않을 때에, 하나님은 우리의 영과 육을 강건하게 호위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일은 거룩을 유지하며 주님의 인도하심만을 따라 나아가는 것입니다.
반가운 이름, 호밥의 등장
오늘 29절 말씀에 반가운 이름이 하나 등장합니다. 바로 미디안 사람 르우엘입니다. 르우엘은 모세의 장인 이드로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이드로는 모세를 통해 진정으로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났고, 그 믿음을 가지고 미디안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늘 말씀에 등장한 이는 르우엘의 아들 호밥입니다.1삿 4:11에 호밥이 모세의 장인으로 언급되어 있다. 그러나 호밥을 모세의 처남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는 ‘장인’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호텐’이 명사로 쓰이면 ‘장인’이란 뜻을 가지지만, 분사로 쓰이면 혼인으로 인하여 파생되는 모든 관계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물려주던 구약의 풍습이 이를 뒷받침한다(삿 8:31). — 옥스퍼드 ‘민수기’ 아마도 호밥은 이드로가 고향으로 돌아갈 때(출 18:27) 함께 돌아가지 않고 모세와 동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바란 광야로 행군을 시작하자, 호밥은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30절에서 호밥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가지 아니하고 내 고향 친족에게로 가리라.”
모세의 간청: “우리의 눈이 되리이다”
그러자 모세는 31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를 떠나지 마소서. 당신은 우리가 광야에서 어떻게 진 칠지를 아나니 우리의 눈이 되리이다.” 모세는 호밥이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 행군에 호밥의 동행이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32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와 동행하면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는 대로 우리도 당신에게 행하리라.” 이 말씀은 단순히 “내 요구를 들어주면 물질의 복을 주겠다”라고 제안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복이 이스라엘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방인인 호밥에게도 주어질 수 있음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호밥이 가나안에 들어가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려면,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순종을 해야 합니다.2삿 1:16 — “모세의 장인은 겐 사람이라 그의 자손이 유다 자손과 함께 종려나무 성읍에서 올라가서 아랏 남방의 유다 황무지에 이르러 그 백성 중에 거주하니라.” 이는 호밥의 자손이 실제로 이스라엘과 함께 가나안에 정착하였음을 보여준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 3:20)
하나님은 우리를 기다리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너무 지체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해나가는 일이 우리의 인생 가운데 그리 길지 않기 때문입니다.
호밥은 심한 향수병에 걸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세의 간청 앞에서, 고향집으로 돌아가는 길 대신 하나님이 예비하신 땅으로 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하나님은 호밥을 필요로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호밥은 유목 생활을 하는 미디안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언제 장막을 쳐야 할지, 어디에 장막을 치는 것이 가장 안전한지를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31절에서 “우리의 눈이 되리이다”라고 말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감당하라
하나님은 교회를 세우시고, 그리스도의 몸이 될 지체들을 모아 공동체를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독불장군을 필요로 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몸을 함께 세워 가고자 하는 자들을 필요로 하십니다.
우리 교회가 이렇게 한 몸이 된 것은 하나님의 뜻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일은 각자의 역할을 감당해 내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더 보태서도 안 되고, 맡은 것을 못 해서도 안 됩니다. 그냥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감당하면 됩니다.
기도하고, 말씀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는 삶. 이것이 전부라는 것을 기억하시고, 오늘도 주님 앞에서 온전한 백성이 되기를 소망하며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민수기, 호밥, 광야행군, 공동체, 하나님의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