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책망과 아론의 고백
모세는 속죄제 염소가 진영 밖에서 태워진 사실을 발견하고 엘르아살과 이다말을 책망합니다. 제사장은 회중의 죄를 담당하는 자로서 거룩한 곳에서 거룩한 제물을 먹어야 했습니다. 아론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제물이 무엇인지를 고백합니다.
[성경말씀]
레위기 10:16-20(개역개정)
16 모세가 속죄제 드린 염소를 찾은즉 이미 불살랐는지라 모세가 아론의 남은 아들 엘르아살과 이다말에게 노하여 이르되 17 이 속죄제물은 지극히 거룩하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거룩한 곳에서 먹지 아니하였느냐 이는 너희로 회중의 죄를 담당하여 그들을 위하여 여호와 앞에 속죄하게 하려고 너희에게 주신 것이니라 18 그것의 피를 성소 안에 들여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명령한 대로 너희가 거룩한 곳에서 먹었어야 하느니라 19 아론이 모세에게 이르되 오늘 그들이 그 속죄제와 번제를 여호와께 드렸어도 이런 일이 내게 임하였거늘 오늘 내가 속죄제물을 먹었더라면 여호와께서 어찌 좋게 여기셨으리요 20 모세가 그 말을 듣고 좋게 여겼더라
[하루말씀]
제사장에게 정해진 몫과 자리
레위기 6장 14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소제의 규례를 기록하십니다. 소제의 규례에 따르면 아론의 자손은 소제물을 제단 앞 여호와 앞에 드리되, 고운 가루 한 움큼과 기름과 유향을 기념물로 제단 위에서 불살라 여호와 앞에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고, 그 나머지는 아론과 그의 자손이 누룩을 넣지 말고 거룩한 곳 회막 뜰에서 먹어야 했습니다.
이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강조하시는 것은 제사장과 그 자손들이 지켜야 할 사항입니다. 그것은 제사장이 있어야 할 곳과 취해야 할 몫에 관한 것입니다. 있어야 할 곳은 하나님과 가까운 거룩한 곳이며, 먹어야 할 것은 이미 드려진 정결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은 주님께서 공급하신 영적인 양식이므로 반드시 구별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레위기 6장 14절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도 정해진 영적인 몫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영적인 양식을 반드시 먹고 정결한 자리에 있을 때에 하나님의 온전한 백성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모세의 책망: 속죄제 염소를 찾다
오늘 본문은 엘르아살과 이다말에 대한 모세의 책망 장면입니다. 16절에서 모세가 속죄제 드린 염소를 찾습니다. 여기서 ‘찾다’라는 단어의 원어는 ‘따로쉬 따라쉬’로, ‘부지런히 찾다'(KJV), ‘주의 깊게 찾다'(NASB)라는 의미입니다.1히브리어 ‘따라쉬(דָּרַשׁ)’의 강조형 반복 표현으로, 단순한 수색이 아니라 세심하고 철저한 확인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모세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속죄제 염소를 찾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세가 이미 드려진 염소를 찾은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하나님께 드린 제사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의 문제이고, 둘째는 남겨진 아론의 두 아들 엘르아살과 이다말에 대한 염려의 마음입니다.
특별히 속죄제 예물의 경우는 다른 제사와 같은 방식으로 예물을 취할 수 없었습니다. 속죄제의 피가 성소 안 향단에 발라진 경우에는 예물 전체를 진영 밖에서 불살라야 했습니다.2성소 안에 피가 들어간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친히 담당하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레위기 6:30 참조. 반면 번제단에 피가 발라진 경우에는 태운 고기를 제사장이 먹어 죄를 담당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신 것을 예표합니다. (레 6:25-26)
그러한 의미에서 속죄제로 드린 숫염소는 번제단에 드려졌습니다. (레 9:12, 15) 따라서 번제단에 이미 드려진 숫염소는 제사장이 먹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엘르아살과 이다말은 그 고기를 먹지 않고 이미 불살랐으며, 더 나아가 성막의 제단이 아닌 진영 밖에서 태웠습니다. 이에 모세가 심히 노하게 됩니다.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할 이유
모세는 책망하며 말합니다. “이 속죄제물은 지극히 거룩하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거룩한 곳에서 먹지 아니하였느냐 이는 너희로 회중의 죄를 담당하여 그들을 위하여 여호와 앞에 속죄하게 하려고 너희에게 주신 것이니라”(레 10:17)
제사장이 먹는 음식은 오직 하나님께서 구별해 놓으신 지극히 거룩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사장들이 먹지 않고 진영 밖에서 부정한 것을 태우듯이 태워버렸다는 것은, 하나님께 구별된 자가 공급하신 영의 양식을 먹지 않은 불순종이 됩니다.
제사장의 역할: 회중의 죄를 담당함
이 본문은 제사장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제사장은 회중의 죄를 담당하는 자입니다. 속죄제는 두 가지 양식을 가집니다. 하나는 백성을 위한 속죄제이고, 또 하나는 제사장 위임식에서 행하는 속죄제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모두 동일하게 회중의 죄를 담당합니다.
특이점이 있다면, 레위기 4장에서 드린 속죄제는 이스라엘 공동체가 그동안 지은 자범죄를 속죄하기 위한 수송아지 속죄제(레 4:4)였다면, 레위기 9장의 속죄제는 모든 백성과 제사장이 될 사람들의 원죄에 대한 수염소 속죄제(레 10:16)입니다.3레위기 9장의 속죄제는 번제단에 드려졌으므로 고기를 전부 태웠으며, 태운 것을 제사장이 먹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친히 담당하심을 예표합니다.
그렇다면 왜 회중의 죄를 담당하기 위해 희생 제물의 고기를 먹어야 했을까요? 제사장이나 회중의 죄로 인해 드려진 속죄제는 고기까지 모두 불에 태웠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다른 제사들의 고기는 제사장이 먹어야 했습니다.(레 6:26, 29)4이는 성찬 후 남은 것을 성직자가 다 먹어야 하는 원리와 유사한 맥락입니다. 이것은 거룩한 제물을 거룩하게 처리하는 방법입니다. 회중의 죄는 거룩한 자가 먹어야 했습니다. 백성들의 죄는 그리스도께서 담당하셨으며, 이 역할을 제사장들이 감당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속죄제물을 진영 밖에서 태워버렸습니다.
아론의 고백: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제물
그런데 19절에서 아론이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그들이 그 속죄제와 번제를 여호와께 드렸어도 이런 일이 내게 임하였거늘 오늘 내가 속죄제물을 먹었더라면 여호와께서 어찌 좋게 여기셨으리요”(레 10:19)
여기서 ‘오늘 그들’이라는 말은 나답과 아비후를 가리킵니다. 아론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두 제사장의 죄가 곧 대제사장인 자신의 잘못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여전히 죄가 있다고 여겼기 때문에, 속죄제의 예식에 따라 그 고기를 먹지 않고 불로 태웠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 같은 죄인이 속죄제물을 먹었더라면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셨겠느냐고 반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해야 합니다. 죄 없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좋겠으나 그렇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을 찾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행해 나갈 때 복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오늘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어지는 말씀은 민수기 3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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