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란트 어원은 히브리어 ‘킥카르’, 무게 단위에서 화폐·재능으로. 마태복음 18장, 25장 속 예수님 비유로 살펴보는 달란트의 성경적 의미.
달란트Talent
달란트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킥카르’인데 ‘한 덩어리'(둥근 빵), ‘원형추’라는 뜻이다. 이는 구약 시대에는 주화로 사용되었다기보다 무게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단위였음을 시사한다. 즉, 금이나 은의 무게를 달아서 그 값어치를 지불했으리라 추정된다. 헬라어로는 ‘탈란톤’이라 일컬었는데, 이는 ‘저울’, ‘계량된 것’, 또는 ‘한 달란트 무게의’란 뜻을 지닌다. ‘탈란톤’이 측량(무게 또는 화폐) 단위인 ‘달란트’의 명칭이 된 것은, 라틴어 ‘탈렌툼'(talentum)을 거쳐온 뒤였다(마 18:24; 25:15).
무게 단위로서의 달란트
달란트는 성경에 등장하는 무게 단위 중 가장 무거운 단위였다. 아래로 마네(미나, 약 0.6kg), 세겔(약 11.4g), 게라(약 0.57g) 순으로 훨씬 작은 단위들이 있었고, 달란트는 이들의 최상위 단위였다.
각 시대와 나라마다 그 가치는 조금씩 달랐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에서는 약 34kg(3,000세겔, 출 38:25, 27), 바벨론에서는 약 60kg, 신약 시대 헬라 계통에서는 약 20kg이었다(계 16:21).
화폐 단위로서의 달란트
헬라 시대에 은 1달란트는 6,000드라크마에 해당하였다. 1드라크마는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었으므로, 은 1달란트는 노동자가 약 6,000일(대략 16년 이상)을 일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었던 셈이다. 참고로 이 당시 금 1달란트는 은 1달란트의 15배 가치였다.
이처럼 구약 시대에는 주로 무게의 단위로 사용되었고, 신약 시대에는 화폐 개념으로 많이 사용되었다(다만 실제로 주조된 화폐는 아니었다).
예수님의 두 가지 비유 속 달란트
예수님께서는 이 무게이자 화폐 단위였던 달란트를 두 가지 비유에서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하셨다.
첫째, 용서의 중대성을 일깨우시는 비유(마 18:21-35)에서 달란트는 ‘갚아야 할 빚’으로 등장한다. 일만 달란트 빚진 종의 이야기는, 앞서 살펴본 환산(1달란트 = 노동자 6,000일 품삯)을 대입해보면 사실상 평생을 일해도 갚을 수 없는 천문학적 빚임을 알 수 있다. 왕이 이 빚을 탕감해주는 장면은 하나님의 용서가 얼마나 크고 무조건적인지를 극적으로 드러낸다.
둘째, 천부적인 재능이나 능력을 나타내는 비유(마 25:15-28)에서 달란트는 ‘맡겨진 자산’으로 등장한다. 여기서는 갚아야 할 빚이 아니라, 주인이 종들에게 각각 나누어 맡긴 것을 얼마나 잘 발전시키고 활용했는지가 관건이 된다.
같은 단위가 한쪽에서는 ‘용서받아야 할 부채’로, 다른 한쪽에서는 ‘발전시켜야 할 자산’으로 쓰인다는 점은, 달란트라는 단어가 지닌 신학적 의미의 폭을 잘 보여준다.
참고 : 성경문화배경사전, 생명의말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