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귀보다 둔했던 발람, 그러나 포기하지 않으신 하나님 | 민 22:36-40 하루말씀

나귀보다 둔했던 발람, 그러나 포기하지 않으신 하나님

발람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음에도 모압의 제안에 마음을 기울였고, 하나님은 진노하시며 칼을 든 천사를 보내셨습니다. 정작 나귀가 천사를 알아보고 주인을 구하려 했으나, 발람은 이를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세 번째 명령을 통해 구원의 계획을 이어가셨고, 발람은 마침내 오직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만 전할 수 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성경말씀]

민 22:36-40(개역개정)

36 발락이 발람이 온다 함을 듣고 모압 변경의 끝 아르논 가에 있는 성읍까지 나아가 그를 맞이하고 37 발락이 발람에게 이르되 내가 특별히 사람을 보내 그대를 부르지 아니하였느냐 그대가 어찌 내게 오지 아니하였느냐 내가 어찌 그대를 높여 존귀하게 하지 못하겠느냐 38 발람이 발락에게 이르되 내가 오기는 하였으나 무엇을 말할 능력이 있으리이까 하나님이 내 입에 주시는 말씀 그것을 말할 뿐이니이다 하니라 39 발람이 발락과 함께 가서 기럇후솟에 이르니 40 발락이 소와 양을 잡아 발람과 그와 함께 한 고관들을 대접하였더라

[하루말씀]

하나님께서는 죄 가운데 살던 주술사 발람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는 본래 발락에 의해 이스라엘을 저주하도록 부름받은 자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 발람을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을 불러 주님의 구원 사역에 동참케 하시며, 주님의 부르심과 주신 말씀에 순종할 때 한량없는 은혜와 축복이 임함을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발람

발람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발락의 제안 앞에서 고민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하지도 말고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라”고 분명히 말씀하셨고, 발람은 이를 따라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발락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더욱 영향력 있는 고관들을 보내어 솔깃한 제안을 거듭하자, 발람은 주저하며 다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찰나에 하나님께서 두 번째 밤에 “일어나 함께 가라 그러나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준행할지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떠나는 발람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

발람은 아침에 일어나 길을 떠날 채비를 하고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민수기 22장 22절은 “그가 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진노하셨다”고 기록합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함께 가라고 허락하셨음에도, 그가 떠남으로 말미암아 진노하신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발람의 마음가짐에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발람을 만나주시고 죽이지 않으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따라서 발람의 마음은 하나님 편에 서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른 아침 모압인들과 함께 떠나는 발람의 마음속에는 구원의 열망이 아니라 모압의 제안을 수락한 탐심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진노하셨습니다.

칼을 든 천사와 발람의 나귀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칼을 든 천사를 발람에게 보내셨습니다. 그러나 발람은 천사를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미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반면, 발람을 오랫동안 지켜주며 그의 발이 되어 주던 나귀는 천사를 알아보고 주인 발람의 길을 돌이켰습니다. 나귀는 주님이 인도하시는 밭으로, 주님이 인도하시는 좁은 길로, 그리고 옴짝달싹할 수 없는 벽과 벽 사이, 곧 좁은 문 앞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더 이상 나아갈 길이 없어지자 나귀는 그 앞에 엎드렸습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발람의 눈을 열어주셨습니다. 일찍이 들을 귀를 열어 주님의 말씀을 듣게 하셨던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볼 눈을 열어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칼을 든 천사를 보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내 앞에서 네 길이 사악하므로 내가 너를 막으려고 나왔더니 나귀가 나를 보고 이같이 세 번을 돌이켜 내 앞에서 피하였느니라 나귀가 만일 나를 피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벌써 너를 죽이고 나귀는 살렸으리라.”

나귀보다 둔한 발람, 그러나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의 주관자이시며 구원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주님의 심판 계획을 반드시 이루실 것이며, 먼저 주님의 계획을 아는 자들을 통해 구원을 일으키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발람보다 발람의 나귀가 먼저 주님의 뜻을 알아채고 자신의 주인을 구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러나 정작 발람은 자신의 구원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위해 애쓰는 나귀의 마음도, 하나님의 멈추시는 손길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발람의 이러한 행동을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35절에서 세 번째 명령을 내리십니다. “그 사람들과 함께 가라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말할지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계획하신 것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전하는 것만이 복된 일입니다.1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인간의 실패나 불순종으로 좌절되지 않습니다. 발람의 거듭된 마음의 흔들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세 번에 걸쳐 말씀하시며 이스라엘을 향한 섭리를 이어가십니다. 이는 구원의 주도권이 전적으로 하나님께 있음을 보여줍니다.

발람의 고백: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만 전할 뿐

이제 발람은 고관들과 함께 모압에 도착하였고, 발락이 그를 극진히 영접하였습니다. 발락은 37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특별히 사람을 보내 그대를 부르지 아니하였느냐 그대가 어찌 내게 오지 아니하였느냐 내가 어찌 그대를 높여 존귀하게 하지 못하겠느냐.” 그러나 발람은 이렇게 답합니다. “내가 오기는 하였으나 무엇을 말할 능력이 있으리이까 하나님이 내 입에 주시는 말씀 그것을 말할 뿐이니이다.” 이 말을 풀어 말하면, 이 자리까지 오게 한 것은 발락의 능력이지만, 자신이 전할 말씀을 주관하시는 이는 오직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고백입니다.

주님의 보호 안에서 살아가는 삶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서 수많은 영역에서 일하시고 보호하신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별히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받을 저주조차 용납하지 않으시고, 모든 부분에서 구원받도록 친히 인도해 가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의 이러한 보호 안에서 살아가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비로소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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