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이 속죄제 송아지를 직접 잡은 이유
레위기 9장은 아론이 제사장직을 처음 수행하는 날로, 그는 과거 금송아지 우상을 만든 죄를 속죄하기 위해 흠 없는 송아지를 직접 잡아 제물로 드립니다. 피를 제단 뿔에 바르고 속죄제물의 각 부위를 낱낱이 불사름으로써, 죄를 담당하신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예표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성경말씀]
레 9장 8-14절(개역개정)
8 아론이 제단에 나아가 자기를 위한 속죄제의 송아지를 잡으매 9 아론의 아들들이 그 피를 아론에게 가져오니 아론이 손가락으로 그 피를 찍어 제단 뿔들에 바르고 그 피는 제단 밑에 쏟고 10 속죄제물의 기름과 콩팥과 간 꺼풀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제단 위에서 불사르고 11 그 고기와 가죽은 진영 밖에서 불사르니라 12 아론이 번제물을 잡으매 아론의 아들들이 그 피를 아론에게 가져오니 아론이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리고 13 그들이 번제의 각뜬 것과 머리를 아론에게 가져오매 아론이 제단 위에서 불사르고 14 또 내장과 정강이를 씻어서 단 위에 있는 번제물 위에서 불사르니라
[하루말씀]
레위기 9장은 제사장들이 제사장직을 처음으로 수행하는 날을 기록한 매우 중요한 장입니다. 그동안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기도를 통해 직접 역사하셨지만, 이제는 친히 세우신 제사장을 통해 역사하시고, 제사장을 통해 제사를 받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날은 제사장뿐만 아니라 온 백성에게도 매우 중요한 날이 됩니다.
특히 7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네 속죄제와 네 번제를 드려서 너를 위하여,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주님께서 시내산에서 강림하시기 전, 백성들이 성결하기를 명하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성결은 거룩함을 철저하게 유지하는 상태입니다. 곧 몸과 마음과 영혼의 죄를 물로 씻고 회개하며, 주님의 말씀 안에서 살아가면서 거룩을 지켜 내는 것입니다.
아론은 과거에 금송아지 우상을 만든 죄를 지었습니다. 이 죄는 분명히 크고 중한 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론을 그 죄로부터 구원하시고, 영원히 그의 영혼을 사용하고자 제사장으로 삼아 주셨습니다. 따라서 아론은 그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하나님 앞에 결단하고, 다시는 그 죄를 짓지 않겠다는 고백을 온 백성이 지켜보는 앞에서 공표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속죄제물로 흠 없는 송아지를 준비한 것입니다.
자기 죄는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 (8-9절)
레위기 9장 8절에서 아론의 제사장 역할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아론이 제단에 나아가 자기를 위한 속죄제의 송아지를 잡으매”라고 기록합니다. 통상적으로 대제사장은 희생제물을 직접 잡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아론이 직접 잡는 이유는 이 제물이 바로 자기 자신의 죄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의 속죄 문제는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죄는 자신의 것이며, 스스로가 해결해야 합니다.
“그 속죄제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그 제물을 번제물을 잡는 곳에서 잡을 것이요”1레위기 4:29. 여기서 사용된 ‘안수’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성직자가 행하는 안수와, 죄인이 자신의 죄를 제물에 전가하는 행위이다. 본문에서는 후자의 의미로서, 번역상 ‘안수’보다 ‘전가’의 의미가 더 분명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께서는 죄인의 온전한 신앙고백을 중요하게 여기신다. 죄를 지은 자가 죄를 제물에 전가하고 그 제물을 직접 죽여 희생시키는 것은, 마치 우리가 예수님을 돌아가시게 한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라는 말씀처럼, 죄를 사함받는 방법은 오직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셔야만 가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론은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죄를 친히 담당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죄를 범하지 아니하시고 그 입에 거짓도 없으시며 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당하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시며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2베드로전서 2:22-24.
제단 뿔에 피를 바르다 (9절)
9절에는 “아론이 손가락으로 그 피를 찍어 제단 뿔들에 바르고 그 피는 제단 밑에 쏟았다”고 기록합니다. 레위기 4장 6-7절에는 죄를 지은 제사장이 행해야 할 것을 다음과 같이 기록합니다. “그 제사장이 손가락에 피를 찍어 여호와 앞 곧 성소의 휘장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며 제사장은 그 피를 여호와 앞 곧 회막 안 향단 뿔들에 바르고 송아지의 피 전부를 회막 문 앞 번제단 밑에 쏟을 것이요”3레위기 4:6-7. 이미 거룩해진 제사장이 죄를 지었을 경우에는 지성소 앞에 있는 향단 뿔에 피를 발라 하나님께 용서를 구해야 했다. 그러나 아론의 경우는 제사장이 되기 이전에 지은 죄를 속죄하는 것이므로 번제단 뿔에 피를 바른다.
아론은 제사장이 되기 이전에 지은 죄에 대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속죄함을 받아야 합니다. 특별히 번제단의 뿔은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단 뿔에 피를 바르는 것은, 죄성을 가진 인간이 하나님과의 거룩한 만남을 위해 행하는 행위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육체의 죄 사함을 받고 세례를 받아, 다시금 하나님의 영적 백성이 됨을 선포하는 것과 같습니다.
속죄제물을 낱낱이 불사르다 (10-14절)
9절에 이어 10절부터는 자신의 죄를 전가한 속죄제물의 각 부위를 하나씩 구분하여 모두 불태웁니다. 10절에는 속죄제물, 곧 송아지의 기름과 콩팥과 간 꺼풀을 제단 위에서 불사르고, 11절에는 그 고기와 가죽을 진영 밖에서 불사릅니다. 이어서 13절에는 번제의 제물, 곧 숫양의 각뜬 것과 머리를 제단 위에서 불사르고, 14절에는 내장과 정강이를 씻어서 이미 태워진 번제물 위에서 불사르느니라고 기록합니다. 이처럼 속죄제물의 모든 부위를 남김없이 불사르는 행위는, 죄의 흔적조차 철저히 제거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반영합니다.
주님과 상관있는 삶을 살라
하나님은 죄를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그것이 죄를 계속 지어도 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은 죄를 싫어하시며, 하나님과 무관한 삶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주님과 상관있는 삶을 기뻐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도 주님과 상관있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 안에 살 때에만 복이 되고, 주님 안에 살 때에만 세상과 구별된 통로가 되어 주님께 쓰임받을 수 있음을 기억하며, 오늘도 구원 사역에 동참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레위기9장, 아론의속죄, 속죄제, 번제단, 그리스도의구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