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의 속죄제와 백성의 대표
대제사장 아론은 백성의 속죄제를 드리기 전, 자신의 죄를 먼저 하나님 앞에 드림으로써 참된 회개와 헌신의 모범을 보였습니다. 이는 단번에 자기를 드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며, 제사의 질서 안에서 온전한 예배가 이루어질 때 하나님께서 풍성한 은혜를 베푸심을 가르쳐 줍니다.
[성경말씀]
레 9장 15-21절(개역개정)
15 그가 또 백성의 예물을 드리되 곧 백성을 위한 속죄제의 염소를 가져다가 잡아 전과 같이 죄를 위하여 드리고 16 번제를 드리되 규례대로 드리고 17 소제를 드리되 그 중에서 한 움큼을 가져다가 아침 번제 외에 제단 위에서 불사르고 18 또 백성을 위하는 화목제의 수소와 숫양을 잡으매 아론의 아들들이 그 피를 그에게로 가져오니 그가 그것을 제단 사방에 뿌리고 19 그들이 수소와 숫양의 기름과 기름진 꼬리와 콩팥을 덮은 것과 콩팥과 간 꺼풀을 20 그 가슴들 위에 놓으매 아론이 그 기름을 제단 위에서 불사르고 21 가슴들과 오른쪽 뒷다리는 아론이 여호와 앞에 흔들었으니 모세가 명령한 대로니라
[하루말씀]
속죄제의 본질: 자신의 죄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
속죄제의 본질적인 의미는 한 개인이 자신의 죄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론이 백성 모두의 속죄제를 드리기 직전에, 누구보다 큰 죄를 지은 자신의 죄를 백성들 앞에서 인정하고, 또 자신을 용서해 주실 하나님께 죄를 태워 드리며 회개하였다는 것은, 주님께 자신을 산 제물로 드린 결단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대제사장의 모델로써 이 땅에 오셨습니다. 바로 자신을 단번에 드리신 예수 그리스도로 오신 것입니다.
(히 7:26-27) 26 이러한 대제사장은 우리에게 합당하니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이라 27 그는 저 대제사장들이 먼저 자기 죄를 위하고 다음에 백성의 죄를 위하여 날마다 제사 드리는 것과 같이 할 필요가 없으니 이는 그가 단번에 자기를 드려 이루셨음이라
예수님께서는 죄로 인해 죽을 백성들을 위하여, 백성들의 죄를 다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에게 바라시는 주님의 뜻은, 우리도 주님을 본받아 죄로 인해 썩어진 육체의 목숨을 하나님께 단번에 드리고, 이제 거룩한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결단이 빠를수록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살아간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물은 철저히 구별된 예물
특별히 대제사장은 희생 제물을 잡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하나님 앞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희생 제물은 아직 구별되지 않은 예물입니다. 우리가 가진 예물이 하나님의 것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졌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드려지기 직전까지는 여전히 부정한 것일 수 있습니다. 언제든 마음이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은 주님이 세우신 질서 안에서 깨끗하고 거룩하게 준비되어야 합니다. 피와 고기와 내장과 살과 가죽을 엄격히 구별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물은 철저하게 구별된 예물입니다. 이렇게 구분된 예물만이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물이 되고, 대제사장이 직접 주님께 드리는 예물이 됩니다.
아론이 백성의 예물을 드림: 숨겨진 주님의 뜻
이제 대제사장 아론은 15절에서 백성의 예물을 드리되, 하나님께 드려질 예물이 주님을 향한 백성들의 철저한 믿음으로 준비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15절에 이어서 곧 백성을 위한 속죄제의 염소를 가져다가 잡아 전과 같이 죄를 위하여 드렸다고 기록합니다. 대제사장은 희생 제물을 잡지 않습니다. 준비되었지만 아직 백성들의 죄를 품고 있는 희생 제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론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것이 아닌가, 주님의 질서를 또다시 지키지 않은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이 말씀에서 한 가지 숨겨진 주님의 뜻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백성들에게 받으실 예물을 정해 주셨습니다. (레 9:2-4) 아론에게는 흠 없는 송아지와 번제를 위해 흠 없는 숫양을 준비하게 하셨고, 백성들에게는 숫염소와 번제를 위해 일 년 되고 흠 없는 송아지와 어린양을, 화목제를 위해서는 수소와 숫양을, 또 기름 섞은 소제물을 가져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200만 명이 되는 백성들에게 각 제사에 필요한 대표되는 예물만을 요구하셨습니다.
특별히 민수기 7장에 보면, 각 지파대로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물을 기록합니다. 속죄제물 숫염소 한 마리와, 번제물 수송아지 한 마리·숫양 한 마리·일 년 된 어린 숫양 한 마리, 화목제물로 소 두 마리·숫양 다섯 마리·숫염소 다섯 마리·일 년 된 어린 숫양 다섯 마리·백삼십삼 세겔 무게의 은 쟁반 하나·칠십 세겔 무게의 은 바리 하나, 소제물로 기름 섞은 고운 가루 그릇 하나를 준비하였습니다.1민수기 7장은 각 지파의 족장들이 성막 봉헌을 위해 드린 예물을 상세히 기록하며, 지파마다 동일한 예물 목록이 반복됨으로써 하나님 앞에 모든 지파가 동등한 예배 공동체임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지금 준비된 예물은 한 마리이거나 한 개뿐입니다. 이것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모든 백성의 대표입니다. 여기서 백성을 대표하는 사람은 모세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구별하신 아론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을 전하는 선지자로서 백성을 가나안으로 인도해 가는 역할을 하지만, 아론은 백성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해 가는 사람입니다. 특별히 여기서 분명히 알게 되는 한 가지 사실은, 제사장은 백성들과 분리되는 직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히 7:24-25) 24 예수는 영원히 계시므로 그 제사장 직분도 갈리지 아니하느니라 25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심이라
제사장들은 육적으로는 백성들과 구별된 자리에서 일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동일한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그러므로 아론은 백성들의 대표인 것입니다. 특별히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실 때에만, 하나님 앞에 온전한 공동체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주님 앞에 온전한 백성으로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예배의 질서 곧 속죄가 먼저 드려진 후에 하나님께 헌신을 다짐하는 번제를 드리고, 화목제를 통해 주님과의 깊은 교제를 나눌 때에, 하나님께서 온전한 예배를 받으시고 풍성한 은혜를 우리 가운데 허락하시는 줄 믿습니다. 오늘도 주님의 뜻 가운데 서기를 소망하며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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